금학산(金鶴山)이라는 이름의 산이 강원도에 두 군데 있다.
철원군의 진산인 금학산과 홍천군의 강가 깊숙한 곳에 자리한 금학산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홍천의 금학산은 오지에 속하는 곳에 숨어있다시피 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금학산이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인근에 위치한 팔봉산(327m)때문이리라.
작은 덩치이지만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팔봉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금학산은 팔봉산의 유명세에 가려 사람들의 관심 밖에 밀려나 있는, 단지 강원도의 여러 산 중에 하나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금학산 역시 산행이 주는 매력이 상당하다. 그 중에서도 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그만인데, 특히 크게 물굽이를 하는 홍천강이 만들어 낸 수(水)태극 문양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국내 산들 중 이 수태극을 감상할 수 있는 산은 금학산이 유일한 곳인 듯 하다.
또한 활엽수림이 우거져 있어 따가운 여름철 햇살을 피할 수 있다.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 사이에는 크고 작은 계곡들이 홍천강으로 흘러든다. 산행이 끝날 때쯤 홍천강에 푹빠져 알탕을 즐길 수 있어 여름 산행지로서는 명소이기도 하다.
8월 셋째주 일요일.
어울림 산악회의 잘 아는 등반대장이 홍천의 금학산 산행 함께하자는 전화를 하는게 아닌가.
주저없이 OK다.
여름이 끝나갈 즈음 태극의 정기를 받기위함과 또한 알탕을 겸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 산행일시 : 2015. 8.16(일)
⊙ 산행코스 : 금학산 관광농원 - 옛고개 - 금학산 정상(652m) - 암릉 - 삼거리 - 327봉 - 사거리 - 고드레미 관광슈퍼
⊙ 소요시간 및 거리 : 9.4km, 5시간 27분(휴식 시간 포함)
⊙ 함께한 사람들 : 어울림 산악회원 30여 명
▼ 오늘 걷는 곳이다.
조금 길게 걷기위해 금학산 관광농원(계량이 농원)을 산행기점으로 선정하였다.
금학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코스가 다양하다. 다양한 만큼 선두와 후미가 서로 다른 길로 내려갈 확률도 높은 곳이다.
고두레미 방향 1km전방에 내려왔을 때 갈림길이 나 있길래 오른쪽의 희미한 길로 내려갔다가 남면(지도상에 있는)방향으로 홍천강을 건널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 금학산 정상 데크에서 바라본 홍천강의 물줄기가 만들어낸 태극 문양이다.
▼ 하산길에서 알바하다가 결국 길을 못찾아 홍천강을 가로질러가는 대모험을 감행했다. 베낭에 넣어둔 폰의 산길샘 앱엔 하천을 가로질러간 노선까지 표시되어 나온다.
남노일강변 유원지의 물살이 무척 강해서 여자 회원들이 고생했다. 덕분에 모두 알탕까지 즐기긴 했지만....
▼ 산행 기점이다.
▼ 홍천군에서 금학산 이정표를 정성스레 잘 만들어 놓았다.
▼ 금학산엔 예로부터 버섯 군락지로 알려져있다. 형형색색의 버섯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에 담느라 모두들 정신이 없다.
색깔이 고운 것이 많은 것을 보니 분명 독버섯이리라.
▼ 이건 무슨 버섯일까? 멋없어 보이는 걸 보니 식용 버섯일 듯
▼ 함께한 산악회 등반대장이 나무에 달아놓은 산악회 꼬리표.... 많은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길 빈다.
▼ 대부분의 등산로가 흙길이라서 좋다.
▼ 금년에 세운 정상석이 참으로 깔끔하다.
정상석 앞엔 지난해 세웠다는 정상 데크가 있어 홍천강의 멋진 태극문양을 편히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 인증을 하고
▼ 금학산 정상의 데크에서 바라본 홍천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보인다. 태극모양을 하고 있다는데 너무 흐린날이라서 조망이 썩 좋지않은게 아쉽다. 왼편의 산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만난 암릉 구간이다.
경사도가 심할 뿐 아니라 발판으로 박아놓은 철심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여성회원 몇 사람이 내려오는데 힘들어 한 구간이다.
▼ 함께한 회원들과
▼ 망태 버섯이란다. 알에서 깨어나는 새의 새끼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멋진 버섯이다.
▼ 8식구가 한데 모여사는 한가족 나무
▼ 홍천강을 가로질러 오다가 이왕 젖어버린 옷 어떻하랴. 베낭만 물가에 챙겨놓고 그냥 알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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