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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간월재의 억새를 만나러 가다

백대명산(完)

by 엄태환 2016. 10.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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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주말과 휴일만 되면 비가 내린다.

일기 예보를 보니 넷째 주 일요일에도 비가 온단다.

오늘은 영알의 신불산-간월산의 암릉을 타고 간월재의 은빛 물결 억새를 보러 가는 날인데 걱정이다.

 

(흐린 날의 신불산 정상에 올라)

 

 

 

영남 알프스(영알)는 영남의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태백 산맥의 남쪽 끝 자락에 위치한 가지산, 신불산, 운문산, 재약산, 간월산 등으로 높은 봉우리와 암릉, 은빛 물결의 억새 능선을 보기위해 매년 찾는 이들이 무척 많은 곳이다.

 

 

 

 

오늘은 등억 온천단지(간월 산장)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신불산- 간월재 - 간월산의 바위 능선을 넘어 은빛 찬란한 억새밭을 지나 주차장으로 하산하려고 한다.

 

 

-산행한 날 : 2016.10. 23(일요일)

-산행지 : 영알의 신불산거쳐 간월재

-산행 거리와 시간 : 9km, 5시간 10분

-함께한 사람들 : 장군산 산악회원 21명

 

먼거리라서 꽤나 늦은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비가 내리지 않으니까

 

 

 

아이고 저런...

이길이 아닌데.

주차장 아래편 화장실 옆에서 무인 모텔촌으로 올라가면서 오늘 등산도 처음 계획했던 곳이 아닌 곳으로부터 시작한다.

포장도로를 따라가다보니 등산 표지산이 보이지 않고 모텔 건물들만 보인다. 모두들 모텔촌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등산 앱을 보니 정상까지의 등로는 있는 것 같아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홍류 폭포길을 따라가는 것이었는데 시작부터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급경사의 길에 물기 품은 낙엽길을 땀흘리며 올라가고 있는데 멋진 소나무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숲길의 경사도가 심한 길을 1시간 정도 올라가니 홍류폭포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다른 지역 산악회원들과 뒤섞이게 되면서 이제부터는 암릉 구간의 로프에 의지해 신불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물기가 많아 미끄러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왼쪽의 우회 등산로를 이용하는데

미끄럽긴 해도 암릉구간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로프에 의지해서 올라간다.

 

 

 

 

신불산 정상으로 가는 칼바위 능선에 서니 짙은 운무로 인해 사방을 조망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심한 바람이 불어 기어서 갈 수 밖에 없겠다.

 

 

 

칼바위 능선을 통과하면서 폼을 잡고

 

 

 

칼바위 능선이 끝나는 길목에 고목이 한 그루

 

 

 

칼바위의 위험한 능선길을 지나온 후 짙은 운무속에서 가을의 단풍 색을 만나고

 

 

 

드디어 신불산의 정상 표지석 앞에 서다.

인증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안개비를 동반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손이 시렵고 무척 춥다. 체감 온도가 영하일 듯

 

 

 

정상에서 인증하고 심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억새밭 옆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간단한 간식으로 요기를 한다.

 

 

 

정상 표지석 옆엔 둥근 돌탑이 세워져 있다.

추워서 빨리 하산해야겠다는 생각

 

 

 

빠른 걸음으로 안개 숲을 뚫고 내려오니 이젠 간월재가 바로 코앞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간월재 휴게소엔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간월재 휴게소에서 바라본 영알의 멋진 능선들

 

 

 

간월산 등정을 포기하고 간월재에서 구불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왜냐면 시간이 지체된 탓도 있고 일행 중 부상자가 있기 때문이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간월산

 

 

 

홍류폭포의 물줄기가 생각보다 가늘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조성된 인공 폭포에서 인증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신불산 주차장에서 11시가 지나서야 등산 시작했기 때문에 간월산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한 오늘은  긴급 상황이 발생해서 모두들 병원에 간 날이다.

일행 중에 간월재 내려오는 길목에서 미끄러 넘어져 찰과상을 입은 회원이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간단한 하산식하고 탑승해서 귀가하는데 그분이 갑자기 의식이 흐려진다. 부랴부랴 119에 신고해서 경주의 병원으로 이송하고 우리 일행도 동국대 경주 병원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렸다.  진찰 결과 뇌경색의 초기란다. 아마 지병이 있었던 듯 하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가족에게 인계하고 귀가했다. 그분의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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