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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6구간(미시령-황철봉-마등령)

백두대간(完)

by 엄태환 2017. 7. 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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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

어렵지 않은 코스가 어디 있겠냐만은 오늘 걸어야 하는 북설악의 미시령에서 마등령 구간은 사나운 너덜길에다가 곳곳에 험한 곳이 많아 무척이나 힘든 곳이라고 한다.

전구간이 비탐구역으로 지정(2026년까지)되어 있기 때문에 들머리에 있는 근무 초소의 상황을 살피면서 조심조심(?) 통과해야 한다.

 

설악 북릉의 신비로움은 그곳을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는 말에 출발 전부터 가슴이 설레며 벅차오른다.

오늘 함께 할 회원은 12명

금요일 밤 9시에 출발해 미시령 옛길을 따라 초소 근처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조금 지났다.

차창밖으론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다.

예보에 의하면 150mm 가량 쏟아진다는데 걱정이다.

 

<마등봉에서 바라본 북설악의 절경>

 

1. 산행 일시 : 2017. 7. 22.(토)

2. 산행지 : 백두대간 36구간

3. 산행 코스 : 미시령 - 황철봉 - 저항령 - 마등봉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 탐방지원센터

4. 산행 거리 및 소요 시간 : 15.8km, 9시간 50분

5. 함께한 사람들 : 한백산악회원 11명(비회원3명도 있지만 산에서는 모두들 베테랑이다.)

 

미시령에서 출발하여  마등령에 도착할 때까지는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의를 쓰고 갔어도 속옷까지 젖는 바람에 중간에서 우의를 벗고 비를 맞으며 산행했음. 베낭만 젖지 않기를 바라면서...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우리 다치지 말자며 서로 격려한다.

 

오늘 걷는 곳은 산행거리가 짧긴해도 쉬운 곳은 아니다. 설악의 악소리가 나는 구간이 여러 군데 있기때문이다.

폭우속에 산행이라 더욱 조심하면서 걸은 날이다.

 

 

 

 

산행의 들머리는 미시령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면 철조망이 나오는데 끝부분으로 진입하면 된다.

새벽 1시 42분

출발이다. 예전같으면 들머리에서 단체 사진 촬영하고 산행 시작하는데 오늘은 야속하게도 쏟아 붇는 비로 인해 인증이 불가능하다.

한참 올라가니 길을 안내하는 야광봉이 몇군데 보인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산객들에겐 다정한 벗이다.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

카메라 꺼내 사진 한 컷하는데 또다시 쏟아 붇는다. 오늘 산행 사진 찍기는 어렵겠다.

 

 

산행 시작 2시간 10여 분만에 황철 북봉에 도착했다. 원래 3시간 소요되는 곳이라고 했는데 쉬지 않고 걸은 덕분에 시간을 단축한 듯 하다.

 

산사랑 김회장은 오늘따라 해드랜턴을 가져오지 않았다. 나와 부회장의 사이에서 불빛 도움 받으면서 걷는다.

너덜지대에서는 그래도 날다람쥐 마냥 잘도 걷는다. 몇 번 아찔한 순간이 있긴 했지만....

 

 

황철봉에 도착해서 우리끼리 인증하긴 했지만 사방이 어두워 북설악의 풍광을 조망할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황철봉에서 부터는 우의를 벗고 차라리 시원한 비를 맞으며 산행하기로 했다.

 

 

저항령을 지나 마등봉으로 향하는데 날이 샌다. 설악 주변의 봉우리들이 가끔은 아름다운 속살을 보여주곤 한다.

 

미시령에서 마등봉까지 가려면 네 군데의 너덜지대가 지나야 하는데 그 중 가장 안전한 곳이 마등봉 올라가는 구간의 너덜지대이다. 이곳은 잔돌이 쌓여있는 곳으로 왼쪽부근에 길이 조성되어 있어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마등봉에 올라가는 너덜지대에 도달하니 무섭게 내리던 비가 그친다.

비 그친 후의 주변 봉우리들이 운무에 쌓인 모습으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저곳으로 걸어왔는데...

운무 사이로 봉우리의 아름다운 속살을 보여주는구나. 

 

 

출발한 지 6시간

등산앱에는 세존봉이라고 나오는데 마등봉 정상에 도착하다. 

 

 

 

마등봉 정상에서 북설악의 모습에 취해 한참을 머문다. 다리에 통증이 있어 뒤쳐진 두명의 회원을 기다릴 겸... 

마등봉에서 신선이 되어 북설악의 풍광에 빠지다.

 

 

 

 

 

마등봉에서 마등령으로 오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상 표지석으로 올라오던 길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산 길을 찾을 수 있다.

마등령에 도착해서 아침 밥으로 요기를 한다. 

 

오늘 걸은 길

2027년이 되어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겠구나. 

 

마등령 삼거리에서 대간 35구간 종료 자축하고 이젠 비선대, 설악동으로 하산한다. 

 

비선대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니 관리원이 하는 말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오늘 설악산 전구간 통제하고 있는데 어디서 내려오시죠?'

우리들은 '백담사에서 새벽에 출발해 오세암 거쳐 비선대로 오고 있는 중입니다.' 

'오세암에서 마등령 구간에 산사태가 났는데 괜찮았나요?'

'문제 없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조심히 내려가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산행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손발을 보니 물에 퉁퉁 불어있다.

힘든 대간길의 우중 산행

그래도 크게 다친 사람없이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공주에 가서 중복날 몸 보신하기로 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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