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눈내린 설악산(장수대-대승령-귀때기청봉-한계령)

강원권산행

by 엄태환 2017. 11. 6. 12:29

본문

728x90
반응형

산악회의 정기 산행일이다.

설악의 늦 단풍을 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전날 뉴스를 보니 설악산 대청봉에 30cm 정도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

단풍 대신 금년 첫 설경을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아이젠, 스패츠를 챙겨 설악산으로 떠난다.

오늘 걷는 곳은 설악의 서북 능선으로 장수대에서 출발하여 대승령을 거쳐 귀때기청봉의 너덜바위를 지나 한계령까지이다.

귀때기청봉.

설악산에서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시대다가 대청, 중청, 소청봉의 3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아 귀때기청이라 부른다는 얘기도 전해 진다.

오늘 우리는 그곳의 너덜지대에 쌓인 눈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귀때기청봉에서 바라본 설악의 서북 능선- 왼쪽은 가리능선이고 오른쪽은 오늘 걷는 서북능선이다.>

 

 

1. 산행 일시 : 2017. 11. 5.(일)

2. 산행지 : 설악산 서북능선

3. 산행 코스 : 장수탐방지원센터-대승폭포-대승령-큰감투봉(1,408m)-귀때기청봉(1,578m)-한계령삼거리-한계령

4. 거리와 소요 시간 :  12.2km, 6시간 57분

5. 함께한 사람들 : 백두산악회원 32명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함

A코스(장수대-대승령-귀때기청봉-한계령), B코스(한계령-귀때기청봉-한계령 원점 회귀)

 

 

오늘 참여한 회원은 32명이다.

그 중에서 A코스로 산행한 회원이 23명인데 기상 상태와 컨디션 문제로 인해 시간 차이가 많이 났다.

빨리 내려온 사람은 6시간부터 가장 늦게 내려온 사람은 9시간이 소요되어 일찍 하산한 회원들이 무려 3시간을 차 안에서 기다린 날이다.

 

 

A코스를 선택한 회원들은 장수대에서 하차하여 함께 인증한 다음 산행을 시작하고,  B코스를 희망한 회원들은 한계령 휴게소로 직접 이동했다.

 

 

대승폭포로 올라가면서 뒤돌아본 장수대 분소 맞은편에 있는 가리산의 주걱봉과 가리봉

용아, 공룡, 화채, 서북 등 설악의 여러 능선 못지않게 가리능선은 위험구간이 많고 스릴이 넘치는 곳이라 한다. 희미산 등로에 알바하는 경우도 많고 암릉이 많아 릿지를 해야하는 구간도 있고 초보자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나도 아직 걷지 않은 곳이다.

 

대승폭포 가기 전에 만났는데 철 모르고 꽃을 피우고 있는 진달래가 애처롭구나.

 

대승폭포의 가느다란 물줄기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더불어 한국의 3대 폭포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나?

 

장수대에서 2.7km 지점의 대승령

1시간 30여 분이면 오를 수 있다. 왼쪽으로 가면 십이선녀탕과 남교리, 오른쪽으로 가면 대청봉, 백담사를 만날 수 있다. 귀때기로 걸어가는 우리들은 오른쪽으로 간다.

장수재에서 대승령까지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듯 하다.

 

대승령에서 1,289봉 가는 길이다.

2017년 첫눈 산행을 이곳에서 하는 것이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없어도 되겠다. 눈길을 걷는 산행이 그저 기분 좋을 뿐이다.

 

 

1,408봉(큰감투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소복하게 눈이 쌓여있다.

평소엔 늘 선두에 서는 구선생님인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계속 뒤로 쳐진다.

 

1,408봉우리에 올라와서 바라본 가리능선길. 언젠가 한번 걸어봐야겠다.

 

오늘 걷고있는 서북 능선이다.

 

 

 

걸어온 서북능선의 대승령이 저멀리 보인다.

 

 

왼쪽은 1,440봉이고 중간 지점의 뾰족하게 튀어 나온 곳이 대승령이다.

 

 

귀떼기청봉에 올라가는 길에서 만나는 너덜지대에도 소복하게 눈이 쌓여있지만 그다지 위험스럽지는 않다.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한 컷

 

귀떼기청봉에 올라서니 바람이 제법 차갑다.

한계령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또다시 한없이 펼쳐지는 너덜지대를 지나가야 한다.

 

걸어온 길이다. 귀떼기청봉에서 바라보니 대승령도 보이고 큰감투봉도 보이고 바로 앞의 1,440봉도 보인다.

 

귀떼기청봉에서 인증한다.

좌측으로는 가리능선, 우측으로는 오늘 걸어온 서북능선이다.

 

 

 

오늘 만난 너덜지대 바위 중에서 가장 편한 곳에서 한장 담는다.

 

많이 걸었구나. 벌써 한계령 삼거리다.

예전 백두대간할 때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이곳을 거쳐 대청봉-공룡능선을 걸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한계령 휴게소의 주차장에 있는 차량 중에 관광버스는 우리를 기다리는 차량이 유일하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설악산의 서북 능선

대청, 중청에  내린 30여cm의 눈은 아니지만 금년 처음 눈길을 걸으며 산행했던 날이라서 흐뭇하다.

A코스를 택한 회원들 중에서 컨디션이 좋지않아 선두보다 3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귀가 시간이 지체되었던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멋진 추억으로 남지 않겠는가.

겨울이 성큼 다가온 설악의 설경을 보면서 다친 사람없이 마무리했던 것이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