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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 박정희대통령 공적비가 있다?

국내여행

by 엄태환 2014. 5. 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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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에 박정희 대통령 공적비가 있다해서 지난 주에 찾아 보았다.

공주시 탄천면 분강리 대도리길(공주와 부여 경계부근의 국도 옆)에 가보면 이 지역의 박씨 후손들이 조선시대 조상들을 모시기 위해 세운 사우(사당)가 멋드러지게 세워져 있고, 그 아래 쪽엔 박 아무개가 제작한 여러 점의 비문들이 서있다. 성스러운 곳이라는 내용의 비석, 국조 단군의 기상을 받았다는 내용의 비석, 국난 대처에 공을 세운 위인들의 이름을 나열해 놓은 비석들....

여러 비문들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공적비와 왼쪽의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공적비이다. 서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왜 이곳에 저런 비석들이 세워져 있을까?

궁금증은 금방 해결할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내용들을 온갖 미사여구로 써 놓은 현몽비를 보면 쓴 웃음이 나온다. 이래도 되나?

옆에 현몽비를 읽어 보니 '1983년3월 13일에 일을 하고있는데 흰색 양복을 입은 박대통령이 와서 대도리 남쪽의 함박봉을 보면서 성지가 바로 여기구나'라고 했단다. 그 다음 날엔 전두환 대통령과 함께 이곳에 와서 역시 대도리는 성스러운 곳이다라는 말을 하고 갔다라고 적고 있다.

현몽비의 내용을 읽어 보니 씁쓸하다.

자기 마을에 대한 애향심은 이해하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이런 비문을 만들어 세워야 했는가....

한국의 현대사에서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경제부문에선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일인 장기 독재자로서 민주화를 막았다는 부정적 평가도 아울러 받는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에 대한 평가는 하나의 전설이다. 박정희와는 분명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왜 이곳에....

 

현대그룹 정주영회장 경제 공적비가 박정희 대통령 공적비 왼쪽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글자만 다를 뿐 비문의 재질, 형태, 모양, 서체가 동일하다.

 

1983년에 박정희가 찾아온 곳이라구요?

그분은 1979년 10월 26일에 서거했답니다요...

연도가 잘못되었다 치더라도 높으신 분이 이곳 시골엔 무슨 일로 왔을까? 그 자체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

 

 

이 마을에 왠 광복 기념비까지?

나란히 세워진 두 비석. 왼편엔 정주영, 오른 편엔 박정희 공적비....이 마을 사람들에겐 신적인 존재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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