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를 만나고 싶다.
얼레지는 겨울을 이겨내고 싹을 내밀었을까?
복수초와 얼레지를 만나려면 3월에 찾아가야 하는데 아는 블로거의 전언에 의하면 완주 화암사 인근에서 복수초를 만났다길래 오늘 그곳으로 찾아가 본다.
완주로의 여행(화암사-불명산 산행길에 만난 봄꽃)
1. 찾은 날 : 2023. 2. 20.(월)
2. 찾은 곳 : 전북 완주군 화암사-불명산
3. 걸은 거리와 소요시간 : 6km내외, 2시간 50여 분
4. 혼자 떠나는 전라도 여행-복수초를 만나러 가다
불명산佛明山, 480m)은 전북 완주군 경천면에 있는 산이다.
산행길에 화암사로 올라가면서 만나는 봄꽃이 너무 곱고 고즈녁한 산사를 둘러볼 수 있어 매년 3월 중순 경에 찾아가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기다리기에 너무 지쳐서 오늘 찾아가는 것이다. 네비에 화암사 주차장을 입력하고 출발하면 쉽게 갈 수 있으며, 화암사 가는 방향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그곳에 가면 화암사 올라가는 길목에서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 군락지를 만날 수 있고 알록달록한 잎을 가진 얼레지도 만날 수도 있고 개별꽃, 현호색 등 봄꽃들도 만날 수 있다. (모두 보려면 3월 말에서 4월 초순에 가야 만날 수 있다)
우와!!!
너무나 아름다운 복수초를 만나다니 너무나 반갑구나.
올해 처음으로 만나보는 봄꽃이라서 흥분을 감추기가 어렵다. 눈이 아니라 낙엽사이를 뚫고 한송이 복수초가 고개를 들고 있구나.
차가운 겨울
눈속을 뚫고 피어나는 복수초는 그것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과 장수를 듬뿍 준다고 하는 귀인이다.
완주 불명산 가는길에 만난 봄꽃 - 와우! 멋..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미나리아재비과의 복수초는 4월 초순에 노란색으로 꽃이 피며 가지의 끝에 꽃이 달린다.
내가 매년 찾아오는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 올라가는 길목엔 3월초에도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오늘은 그보다도 한참 이른 2월 말에 왔는데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오늘은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떨어진 날이다.
아직은 꽃을 피운 북수초의 개체수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이 사진에 담기위해 낙엽을 헤쳐놓은 곳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몇 컷 사진에 담은 다음 주변에 있는 낙엽으로 감싸주고 산행길에 나섰다. ㅎㅎㅎ
봄의 여신 복수초
키 작은 가지위에 노란색의 꽃을 달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여러해살이풀로 아시아가 원산지인 복수초는 뿌리줄기는 아주 짧고 굵다.
잔뿌리는 수염처럼 생겼으며 잎은 어긋나고 깃털처럼 갈라지고 잎자루 밑에 녹색의 턱잎이 있다.
화암사로 올라가는 철계단 초입의 주변에서 만난 얼레지 잎이다.
꽃을 보려면 3월 말은 되야겠지만 겨울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땅위에 잎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구나.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얼레지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이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있다가 햇볕이 들면 꽃잎이 활짝 벌어진다. 녹색 바탕의 잎에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자주색 무늬가 있어 얼레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얼레지를 만나러 3월 말에 다시 찾아오리라.
화암사계곡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람이 매몰차게 불어대고 있다.
오늘은 불명산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얼어붙어 고드름이 만들어진 날이다.
이렇게 추운 날인데 복수초와 얼레지를 만날 수 있었다니 오늘은 분명히 행복한 날이다.
화암사로 올라가는 철계단
시인 안도현은 화암사에 반한 모양이다.
몇 군데에 안도현의 글이 써 있어 읽어보며 걷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어 좋다.
화암사를 늙어서 아름다운 절이라고 표현한 시인 안도현님
잘 늙었다는 것은 비바람 속에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꽃꼿하다는 뜻이란다.
지난 해 떨어진 은행은 땅위 그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다.
불명산佛明山이 감싸고 있는 화암사花巖寺는 천년고찰이다.
화암사는 삼국시대에 세워졌다고 하니 천년이 훌쩍 지난 절이다.
화암사 우화루는 보물 제662호로 화암사의 정문에 해당하는 곳이다. 우화루(雨花樓)는 꽃비가 흩날리는 누각이란 뜻이겠죠.
극락전은 하앙식 구조의 건축물로 국보 제316호로 지정되어 있구요.(하앙식 구조란 바깥에서 처마 무게를 받치는 부재를하나 더 설치해 지렛대 원리로 일반 구조보다 처마를 훨씬 더 길게 내밀 수 있게 한 건축 양식으로 우리나라 화암사 극락전이 유일하다고 함,)
목어를 한번 만져보고
우화루의 누각에 잠시 앉아 물 한모금 마신다.
이젠 불명산 산행을 한다.
화암사에서 정상까지는 1km 남짓이지만 계속 오름길을 걸어야 한다.
조릿대 숲을 헤치고 올라오면 시원한 능선길을 만나게 된다.
능선 삼거리에서 물 한모금
불명산 정상에 오르다
봄의 여신인 복수초를 만났고 얼레지의 싹아지도 만났고 천년고찰 화암사 경내도 둘러보았으며 불명산을 짧게 산행하고 주차장에 내려와 보니 몇 대의 차량이 보인다. 아마도 복수초를 사진에 담기위해 찾은 사람들이리라.
불명산과 화암사를 찾은 다음에는 늘 찾는 추어탕 맛집이 있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휴무인 듯 하다.
할 수 없이 차량으로 먼거리 이동해서 충남 연산의 순대국 맛집으로 찾아가서 국밥 한그릇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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