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6.(목)
오전에 시간을 내어 남혈사가 있었다는 터에 가본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에는 동서남북의 혈(穴)에 위치한 곳에 동혈사, 서혈사, 남혈사, 북혈사를 세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절의 터만 남아 있지만 우리나라에 풍수사상이 널리 유행하던 즈음에 세워졌을 것이라 전해진다.
남혈사에 가기 전에 공주산림휴양마을의 야생화단지에 들려본다. 봄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그곳에 가본다. 봄의 전령사라고 하는 노랑색의 복수초가 이제사 피기 시작하고 있다. 몇 컷 담아본다.
그곳에서 만난 복수초는 이제 꽃망울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개화상태가 가장 좋은 녀석을 한 컷 담는다.
산마늘도 싹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산에서 나는 나물 중에서 마늘 맛과 향이 나는 산마늘은 명이나물 또는 맹이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산에서 자연적으로 나는 마늘이지만 뿌리가 마늘처럼 된 것이 아니라 잎에서 마늘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산마늘은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도와준다고 하며 마늘과 마찬가지로 항암작용을 한다고도 한다.
서양민들레도 쑥쑥 올라오고 있다.
남혈사지에 올라가면서 만난 산수유도 곱게 피어 있다.
매화꽃도 만났는데
향이 너무 좋다.
남혈사지에 올라가면서 어느 집의 담옆에 피어있는 영춘화를 한 컷 담는다.
봄이 옴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영춘화라고 부른다.
개나리와 거의 비슷하지만 개나리 꽃잎은 4개요, 영춘화는 6잎이기 때문에 꽃잎의 수를 보면 구별할 수 있다.
남혈사가 있었다는 터전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곳에 남혈사가 있었다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문경 희암산에 있는 봉암사의 '문경 봉암사 정진대사탑비'에 정진대사가 출가한 장소로 공주 남혈원이라는 곳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곳이 남혈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혈사 터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0년에 이루어졌는데, 총 3단의 계단식 대지위에 7동의 건물 터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남혈사지 인근에서 만난 고깔제비꽃이다.
3월 하순이면 본격적으로 제비꽃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뿌리에서 2-5개의 잎이 나오며 꽃이 필 무렵에는 잎의 양쪽 밑부분이 안쪽으로 말려서 고깔처럼 보이기 때문에 고깔제비꽃이라고 부른다. 봄에 연한 잎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겉절이를 해 먹는다. 데쳐서 무쳐 먹기도 하고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남혈사지는 양지바른 곳에 있기 때문에 봄까치꽃 군락지가 무척 많다.
며칠 후에 찾아오면 봄까치꽃의 향연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찾아와서 봄까치꽃을 담아봐야겠다.
요즘엔 어디에 가 보아도 산수유는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금학동생태공원 주차장에서 남혈사지에 올라가는 길은 지금 공사중이라서 우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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