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라산을 만나러 간다.
목포항 국제 여객 터미널에서 09시 제주행 선박(산타루치노)을 타고 간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이용해 제주도에 가보는 것이 얼마만이냐.
어릴 적 작은 아리랑호를 타고 심한 멀미를 하면서 수학여행으로 다녀온지 무려40년만이다.
1월의 둘째 주 토요일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로 떠난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석에 서다>
산이 높아 정상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해서 한라산이라 한다.
예전 이름 중에 두무악(頭無嶽-머리가 없는 산)이라 불리기도 했다는데 전설에 의하면 한 사냥꾼이 활끝으로 천제의 배꼽을 건드렸는데, 화가난 천제가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멀리 던져버렸단다. 그래서 움푹 패인 곳이 현재의 백록담이고 던져진 꼭대기 부분이 있는 곳이 산방산이라 한다.
⊙ 주제 : 겨울의 한라산을 찾아서
⊙ 일시 : 2016. 1. 9 - 1. 10.(1박 2일)
⊙ 여행 일정
1일차 : 목포항 출발 - 제주항 도착 - 동백 동산 - 성읍 민속마을
2일차 : 한라산 산행(성판악 - 백록담 - 사라오름 -성판악)
⊙ 함께한 이 : 웅진 산악회 회원들 40여 명
⊙ 산행거리 및 시간 : 20.04km, 6시간28분
⊙ 산행팀과 관광팀으로 나눠 추진. 산행에 참여한 인원은 15명. 제주 로얄호텔에서 1박하고 성판악에서 6시부터 등반시작함
생각보다 한라산 등반하려는 사람의 수가 많지는 않다.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8시 30분. 9시에 출항한다.
▼ 목포-제주 노선의 산타루치노 호는 24,000t급의 호화 여객선이다.
▼ 출항하는 선박 위에서 바라본 유달산의 모습이 산뜻하게 보인다.
▼ 갑판위에서
▼ 산타루치노 선박은 목포대교 아래로 통과한다.
▼ 목포대교는 목포 유달동에서 고하도, 허사도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 제주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린다.
▼11만톤급의 초호화 크루즈호인 고스타 세레나호가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어저께 제주항에 입항했단다.
▼제주 여행의 첫번째 코스인 동백공원의 원시림 길을 걷다.
▼동백공원의 산책길에서 만난 동굴
▼먼물깍?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에 있는 습지
▼성읍 민속마을을 둘러보다
돌하루방이 쌍으로 있어 할아버지와 할머니 형상인줄 알았었다.
안내원의 말을 들으니 그게 아니란다.
문신과 무신을 형상화한 것이란다.
좌측에 있는 하루방은 오른손 모양이 위에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문신을 상징하고 , 우측의 하루방은 왼손이 위에 있어 무신을 상장하는 것이란다.
▼하귤 - 여름에 수확하는 귤이다.
색깔이 곱기에 익은 것인 줄 알았으나 겨울철엔 먹을 수가 없고 내년 여름에 수확하는 것이란다.
▼ 제주에서 저녁식사는 해물 잡탕이다. 전복과 낙지가 먹음직스럽다.
▼ 오전 6시 무렵의 성판악 주차장엔 관광차로 만원이다.
많은 산객들로 인해 한라산이 몸살을 앓지는 않을까?
▼ 사라오름 전망대는 하산할 때 둘러보기로 하고 직진한다.
▼ 산행 초입인 성판악의 해발고도는 750m인데 벌써 1,300고지이다.
▼ 진달래밭 대피소 가기 전의 나무 계단엔 눈으로 뒤덮여 있다.
▼ 진달래밭 대피소 근처에 오니 드디어 한라산 동릉(백록담이 있는 곳)이 저멀리에서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진달래밭 대피소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성판악에서 속밭대피소까지의 4km 구간에 1시간 소요,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총 2시간 10분이 지난 것을 보니 제법 빠른 걸음으로 올라왔나보다.
▼ 하산할 때 쯤엔 컵라면(1,500원)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한다.
▼ 대피소를 지나 백록담까지는 2.3km에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고목위에 붙어있는 눈꽃을 제법 많이 볼 수 있어 눈이 호강을 한다.
▼ 이곳엔 까마귀가 많은데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 백록담에 오르는 계단의 막바지에서 만나는 1,900고지 표지석.
정상 언저리인데 오늘은 바람이 그다지 심하게 불어대지는 않는다.
▼ 이곳만 올라서면 동능 정상이다.
쉬지 않고 올라온 덕분에 정상에 오르는 사람이 그다지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 성판악에서 출발한지 3시간 10분 경과
드디어 한라산 정상에 서다. 백록담의 장엄한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 백록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기보다 오히려 훈훈하게 느껴짐은 왜일까? 분명 차가운 바람인데 말이다.
▼ 정상에 도착해서 주변을 조망해 본다.
▼ 한라산 백록담 정상 표지석
혼자 산행한 아주머니인 듯
▼ 정상에서 인증을 하고
▼ 일행을 기다려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춥다. 이제 하산해야겠다.
▼ 하산하면서 바라본 한라의 주변 경관 모습
▼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나무. 포토존인 듯 하다.
▼ 하산하면서 처음 만나는 까마귀 1마리
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일까?
▼ 몇년 전 엄청 많은 눈이 왔을 때는 멋진 눈꽃이 피었었는데....
눈꽃이 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 하산길의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인산인해다. 하산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간단한 요기를 하고 정상에 오르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줄을 서서 30여 분 기다려서 1,500원짜리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나는 하산한다.
▼ 오늘의 한라산 등반에 참여한 회원들이 15명이었지만 출발지에서부터 홀로 산행한 날이다.
너무 빨리 올라갔다가 너무 빨리 하산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사라오름에 올라가기로 작정을 하고 또 홀로 출발이다.
사라오름 전망대(사진의 중간쯤에 구조물이 보이는 곳) 가기 전에 만나는 산정호수는 온통 얼어붙어있다.
왼쪽에 있는 통로대신 호수의 얼음위로 걸어가 본다.
▼ 사라오름의 분화구인 산정호수의 모습이 물이 없는 백록담보다 더 멋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 산정호수를 지나 사라오름 전망대에 오르는 계단
▼ 사라오름 정상에 오르니 저멀리 눈을 뒤집어 쓴 한라산 동능 모습이 보인다.
▼ 사라오름에서 내려오면서 호수와 저멀리 한라산 동능 정상 모습이 멋진 조화속에 조망된다.
▼ 산정호수의 눈위에 누군가 써놓은 '사랑해'라는 말을 한동안 쳐다보고
▼ 하산길에 만나는 삼나무 군락지는 예전엔 우마를 방목하여 기르던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힐링 산행지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 너무 빨리 하산했나?
주차장을 한바퀴 돌아봐도 타고온 버스는 보이질 않고 아는 일행도 하나 없고....
휴게소에 들려 막걸리나 한잔해야겠다. 뜨끈한 오뎅 국물로....
▼ 이젠 제주를 떠나 집으로 간다.
.싼다 루치노호에서 보는 일몰의 모습.
1박 2일의 한라기행은 제법 많은 추억거리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그중에 하나는 등반 사고이다.
산행초보인 문수* 아주머니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등반대장 이규*이 낙오하는 바람에 연락을 받고 다시 뛰어 올라가 부축하면서 하산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어 떠나버린 일행의 버스를 타지 못하고 급행료를 지불하면서 택시를 타고 산타루치노호 출항시간(16:30)에 정확하게 맞춰 가까스로 탑승할 수 있었던 것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