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종주 27번째.
오늘 걷는 곳은 태백산권의 마지막 구간인 댓재에서 백복령까지로 삼척을 지나 정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다.
댓재는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두타로에 있는 고개로 두타산을 가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백복령은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 있으며 강릉과 동해사이의 고개로 카르스트 지형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번 구간에는 두타산과 청옥산이 있으며 동해와 정선을 이어주는 고갯마루인 이기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걷는 구간은 거의 30여 km에 달하기 때문에 무박 산행을 하기로 하고 금요일 밤 10시에 출발한다.
댓재에 도착한 시간이 토요일 새벽 2시 10분
컵라면과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3시에 출발이다.
댓재에서 만나는 새벽 바람이 너무 차갑다.
오늘은 비회원 3명 포함해서 17명이 함께한다.
자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두타산까지 올라왔지만 더이상 함께하기가 힘들다는 후미대장의 연락을 받았다.
자두는 기삼이와 함께 박달령에서 탈출하여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라고 연락하고 이젠 15명이 함께한다.
선두는 12시간 30분, 후미그룹은 13시간 30분을 걸은 날이다.
⊙ 산행 일시 : 2017. 3. 24(금) - 25(토요일)
⊙ 산행 코스 : 35구간 중 27구간(댓재-백복령)
⊙ 걸어가는 곳 : 댓재 휴게소 - 작은 통골재-목통령-두타산(1,355m)-박달령-청옥산(1,404m)-연칠성령-고적대(1,353m)-갈미봉-이기령-상월산(970m)-원방재-백복령
⊙ 거리 및 소요시간 : 28.8km, 13시간 30분
⊙ 함께한 이 : 한백 동지들 17명
새벽 3시 출발하기전 댓재에서 함께 인증한다.
댓재를 출발해서 두타산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어두운 밤이다.
대간을 함께하는 75세의 어르신은 산에서는 베테랑이다.
오늘도 선두에서 이끌어 주시며 가끔은 시그널을 매달아 놓으신다.
오늘은 눈길에서 서너번 정도 꽈당하는 바람에 회원들 모두 걱정하기도 했는데 큰 부상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새벽 4시 40분에 통골재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어두워 해드랜턴을 켜고 간다.
댓재에서 두타산까지 2시간 50분 소요된 듯 하다.
아직도 사방이 어둡지만 불빛을 비추고 인증한다. 블약의 명산도전 이번에 64번째다.
3월의 끝자락에 겨울의 상고대를 만나다.
청옥산으로 가는 길목의 곳곳엔 아직도 겨울이다.
70대의 중반인 어르신을 선두에서 모시고 함께한다.
3월의 넷째주인데 강원도의 두타 청옥으로 가는 길은 한겨울이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이곳은 겨울인데 오늘따라 얇은 등산복을 입고 왔으니 약간 추위를 느낄 수 밖에...
청옥산은 댓재 출발해서 4시간 20분 소요
청옥산(1,403.7m)은 아직도 차가운 겨울이다.
청옥산에서의 단체 인증.
기삼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자두와 함께 박달령에서 하산했기 때문에 15명이다.
이제 고적대 방향으로 고고
연칠성령에서 고적대를 바라보니 무척이나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고적대를 오르는 곳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을 듯 하다. 선두 등반대장의 모습
고적대에서 갈미봉으로 가면서
눈으로 뒤덮힌 산행길이 오히려 포근한 느낌이다.
고적대에서 50여 분 오르니 갈미봉 정상이다.
이기령으로 가는 길목에 눈으로 뒤집어 쓴 능선이 있길래 한 컷
이기령 가는 길목엔 자작나무 군락지도 있다.
가락 눈이 내리더니 이제 눈발이 제법 굵어진 듯 하다.
11시쯤 된 것 같다. 댓재에서 출발한지 거의 7시간 만에 도착한 이기령
이기령은 동해와 정선을 이어주는 옛 고개이다. 오늘 점심은 여기에서 해결한다.
목적지인 백복령까지는 이제 10km 밖에 남지 않았구나.
이기령 부근에 있는 서낭당
상원산은 이기령을 지나 백복령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힘든 할딱 고개인 듯 하다.
원방재에 내려오니 눈발이 이제 비로 변해서 떨어진다.
잡목 지대를 지나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제 백복령까지는 1.3km 남았다.
드디어 백복령에 도착했다. 눈이 아니라 이젠 굵어진 비가 쏟아진다.
오늘 함께한 17명의 산꾼들
컨디션 난조로 인해 중간에서 하산할 수 밖에 없었던 두 분.
빙판의 내리막길에서 미끄럼을 타면서 넘어진 회원들...
무박 산행으로 인한 피곤함
눈발과 비, 짙은 안개로 인해 산행하기 힘든 날이었지만 큰 사고 없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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