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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4구간(도래기재-화방재) 혼자 산행하다

백두대간(完)

by 엄태환 2017. 5. 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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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넷째 주 토요일.

큰 누님의 7순 모임에 가족이 함께 했던 이유로 백두대간 24구간 산행에 참여하지 못해 늘 마음이 무거웠던 것을 이번 석가탄신일에 기회를 마련하여 땜빵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몇몇 지인들에게 함께 하자고 연락했으나 황금연휴의 계획으로 어렵다기에 하는 수 없이 혼자 산행길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1. 산행 일시 : 2017. 5. 3.(수) 석가 탄신일

2. 산행지 : 백두대간 24구간(도래기재-화방재)

3. 산행 코스 :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 쉼터-깃대배기봉-부쇠봉-태백산-사길령-화방재

4. 산행 거리와 소요 시간 : 24.5km, 9시간 20분

5. 함께하는 이 없이 홀로 산행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산을 찾은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 오늘은 산행하면서 산꾼들을 만나지 못한 날이다.

산행하기엔 너무 더운 날에 빵 3개, 물 3병, 배즙 2개에 여벌 옷만 챙기고 떠난 혼자만의 대간길

오늘은 너무 힘든 날이었다.

 

 

<태백산 정상석>

 

 

오늘 걷는 곳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의 도래기재에서 강원도 태백시의 화방재까지이다.

 

 

대간길을 혼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아마 그사람은 분명히 미친 사람(?)일 것이다.

오늘은 나도 미친 사람이다.

오늘의 대간 구간에서 삼거리 안부에서 구룡산까지의 1.5km, 곰넘이재에서 신선봉까지의 1km, 깃대배기봉에 오르는 1km 구간이 제법 땀이 나는 곳이고 나머지 구간은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도래기재는 경북 봉화군 춘양면과 서벽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고개의 바로 아래에는 금을 캐내는 금정광업소와 일제시대 뚫은 금정수도라는 터널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거나 폐쇄했다.

고개의 터널 옆에 나의 애마를 모셔놓고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터널의 왼쪽이다.

반대편으로 가면 고치령으로 가는 길이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

여기서 숨을 고르고 나무 계단길을 오르면서 구룡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1060봉을 바라보면서 걸어가는 길이 호젓하다. 5월의 싱그러움이 피어나는 대간길이다.

 

 

도래기재에서 4km쯤 올라오면 쉼터가 나온다. 작은 금정골 삼거리 안부로 임도길과 만나는 곳이다.

구룡산의 유래와 산행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쉼터에 있는 안내판의 구룡산 전설을 읽어보니 재밌다.

 

 

도래기재에서 5,5km 오르면 구룡산의 정상이 나온다.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즐길 수 밖에...

 

 

 

쓰러진 나무들이 대간길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곳이 여러 군데 나온다.

 

 

 

구룡산에서 해발 100m정도 내려오면 고직령이 나온다.

 

 

 

도래기재 기점 8km에서 만나는 곰넘이재

이 고갯길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었으며 특히 태백산 천제를 지내러 가는 관리들이 지나다닌 고개였다고 한다. 옛 문헌에 웅현(熊峴)으로 불리던 것을 순 우리말로 곰넘이재라고 부르고 있다.

곰이 넘어다니기도 했을까?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자작나무 군락지를 만나다.

 

 

나무 뒤로 신선봉이 보인다.

 

 

 

정성스레 걸어둔 표지판이 잘라져 있어 안타깝다. 손으로 잡고 인증한다.

 

 

5월의 대간길에서 만난 진달래가 아직도 그 자태가 곱다.

 

 

 

죽은 고목에 닥지닥지 붙어 있는 운지 버섯

 

 

깃대배기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중턱에 왠 표지석이 세워져 있을까?

 

 

조금더 오르니 진짜 깃대배기 봉 정상석이 기다리고 있다.

 

 

 

 

 

대간길에서 야생화 군락지를 만나면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다.

 

드디어 저멀리 태백산이 보인다.

 

 

 

태백의 정상에 올라 걸어온 길을 바라본다.

 

 

 

 

 

태백산에 올라 오늘 처음 산객을 만나다. 하도 더워서 반바지로 갈아입고...

다른 사람 도움받아 인증을 남긴다.

 

 

 

 

 

태백의 상징은 주목나무이리라. 살아서 1,000년, 죽어서도 1,000년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화방재에 도착했다.

태백 콜택시에 연락하여 이젠 고래기재로 가야한다.

오늘은 도래기재에서 고치령으로 가는 대간꾼 2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눈 것 말고 태백산 정상까지 사람을 보지 못했다.

더운 날 힘든 산행이었다.

오늘의 지출 경비 : 천등산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아침(4,000원), 화방재에서 도래기재까지 택시비 65,000원, 귀가하면서 금왕휴게소에서 저녁 식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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