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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1구간(진고개-대관령)남진

백두대간(完)

by 엄태환 2017. 9. 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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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백두대간 종주 31번째 구간으로 강원도 강릉 언저리의 오대산권 진고개에서 대관령까지의 길을 걷는다.

25km가 넘는 구간이지만 표교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8시간 내외면 마무리할 수 있는 날이다.

그러나 노인봉 대피소 주변, 소황병산 가는 길목, 매봉 정상 직전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게다가 통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구간이기에 이른 시간에 그곳을 통과하려면 남진하는 것이 낫겠다는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진행한다.

 

9월의 둘째 주 토요일.

오랜만에 보는 쾌청한 날이다.

산행하기엔 너무나 좋은 여건이지만 오늘 역시 사정이 있는 여러 회원들이 불참하는 바람에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는 아쉬움이 크다.

 

대간 종주 마무리까지는 이제 3번 남았다.

막판에 올수록 힘들어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들의 많아 운영 경비가 모자라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번부터는 고육지책으로 대전의 모 업체의 차량으로 변경하여 경비를 절약하면서 운영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해발 1,000-1,100고지의 고위 평탄면과 풍력발전 단지, 목장 초지의 푸르름을 보며 걷는 구간이기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아 어떤 이들은 그런 말을 하기도 한다.

'백두대간 구간 중에서 고속도로를 타는 곳이다.'라고.

 

1, 산행 일시 : 2017. 9. 9.(토)

2. 산행지 : 벡두대간 31구간 강원도 강릉과 평창에 걸쳐있는 진고개-대관령을 남진한다.

3. 산행 코스 :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곤신봉-새봉-선자령

4. 거리 및 소요 시간 : 25,23km, 8시간 내외

5. 함께한 사람 : 한백산악회원 12명(남8, 여4)

 

오늘 함께하는 대간 산꾼들이다.

산행 시작점인 진고개에 도착하니 아침 7시 30분

한컷 인증하고 출발한다.

오른쪽에 서있는 난 엊그제 눈병에 걸려 치료중이기 때문에 출발전부터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산행하려 한다.

 

진고개 정상 휴게소는 아직도 아침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고요하다.

 

진고개 휴게소를 지나 노인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연결부분은 지금은 공사중

 

진고개에서 대관령까지 걸으면서 무척 많은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는데 벌써 산행 초입에서부터...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는 4.1km. 폐타이어로 꾸며놓은 계단길을 오르다 보면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노인봉에서 맞는 아침의 공기가 너무나 시원스럽고 조망이 너무 멋지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봉우리를 멀리서 보면 백발 노인의 머리로 보인다해서 노인봉이라던데

아침 나절의 노인봉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모든 게 환상적이다. 

 

노인봉

산삼을 캐기위해 치성을 드리면 노인이 나타나서 심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는 전설과 산정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백발의 노인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단다.

 

 노인봉 정상 표지석의 앞면엔 한자로, 뒷면에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운데의 황병산 자락과 우리가 걸어가야 할 소황병산 능선(왼쪽)

 

 

 

 

 

노인봉 봉우리에서 이른 아침의 정기를 받고 내려와 이젠 소금강 분소로 가는 길목의 화장실 방향으로 간다.  

 

노인봉 무인관리 대피소가 깔끔하게 정비되었다.

함께하는 의규씨가 버티고 서있다.

 

대피소 앞 화장실 옆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경고판(?)

'이곳만은 양보합시다.'라는 문구로 대간길을 가지 말라고 한다.

되돌아가라는 말은 노인봉 방향으로 가던가 소금강 방향으로 가라는 말이다.

 

대간길을 걷는 우리는 현행법의 범법자인가?

노인봉대피소 화장실 옆의 목책을 넘어서 소황병산 방향의 소로길을 따라 걷는다.

이곳을 지나 30여m의 숲속엔 무인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조심스레 통과해야 한다. 

 

거쳐가야 하는 소황병산인데 저곳도 출입 금지구역이라서 우회해야겠다. 

 

꽃모양이 로마 병정이 쓰던 투구 모양이라서 투구꽃이라 부른다.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함께 사귀는 듯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2시간 30분 내외면 소황병산에 도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카메라를 피해 우회하고 있다.

우회하는 길을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왜냐면 많은 대간꾼들이 닦아 놓은 길의 흔적들이 보이기 때문에.

목책을 넘어서니 목초지가 보이며 이제는 조금 안심이 된다.

 

소황병산 자락에 조성된 넓고 푸르는 목초지

 

매봉에 올라가는 길목에 대나무 목책이 둘러있길래 그 속을 보니 소나무, 주목, 전나무 등 어린 묘목을 심어서 보호하고 있는 중이다.

목책 왼쪽에 무인 카메라가 있고 매봉 정상에 초소가 있어 우리들은 아예 오른쪽의 임도길을 따라 우회하여 등산로를 찾아 나선다.

 

삼양축산 대관령 목장 주변에 풍력발전 단지가 있는데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발전기 모두 동작 그만이다.

 

 

진고개 출발 14,5km 지점의 동해 전망대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보인다. 

 

 

 

수시로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관광 버스. 삼양목장에서 입장료 포함 1인당 9,000원을 지불하면 전망대 일대 관광할 수 있단다. 

 

바람의 언덕에서 한국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를 촬영했다던데 영화 촬영지도 명소가 되는구나.

 

 

진고개에서 17km지점인 곤신봉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곤신봉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곳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는 곳으로 풍력발전단지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늘 따라 바람이 없으니...

 

 

 

연철씨는 사진 작가 포즈로 은빛이 묻어나는 억새를 담고 있다. 

 

많은 독을 품고 있는 나무 열매라던데 

 

대관령이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대관령 휴게소는 언제나 많은 차량으로 넘쳐나고 있다. 

 

 

 

 

 

오늘의 대간 구간엔 세군데에 초소와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산행하는데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날이다.

탈없이 30구간을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다음 번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대간 종주가 멋지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앞으로 9월 셋째주 진고개-구룡령, 10월 둘째주 구룡령-조침령, 10월 넷째주 미시령-진부령까지 3번 남았다.

대장정의 대간 종주를 마무리 하고

11월 넷째 주에 한라산에서 쫑파티를 멋지게 할 계획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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