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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며

백두대간(完)

by 엄태환 2017. 11. 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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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684km, 실거리 735km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 거리다.

'누구나 시작은 할 수 있어도 아무나 완주는 할 수 없다.'던가.

20여 명이 시작했는데 고작 5명만이 완주했으니....

 

<백두대간 04구간(복성이재-무령고개)-지리산과 덕유산을 이어주는 봉우리인 무명봉에 오르면서>


 

1. '한라에서 백두까지 걸어보자.' 라는 의미로 공주 한백산악회란 이름으로 산악회 조직(2014년 10월)

2. 총거리를 35구간으로 나누어 월 1회(매월 4주 토요일) 산행하여 3년에 마무리하기로 하고 추진함.

3. 회칙 마련, 정회원 모집을 위한 홍보 활동(플래카드)

 

※구간별로 일시, 참여인원, 실제 거리와 소요 시간을 정리해 본다.

제1구간(중산리-천왕봉-장터목 대피소-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연하천대피소-삼도봉-노고단-성삼재)

-일시 :  2014. 10. 25.(토)

-인원 : 16명(남13, 여3)

-거리 및 소요 시간 : 33.4km, 16시간 04분

백두대간 종주...

산꾼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리라.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인다.

예전부터 종주길에 도전해 보려다가 뒤로 미루다 미루다 이번에서야 좋은 기회를 잡았다.

몇몇 지인들과 함께 산악회를 조직하여 총 35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하기로 한 것이다.

2014년 10월에 시작하여 매월 1회 도전하면 2017년 8월이면 진부령에서 마무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시작이다.

 

공주한백산악회 회원 16명과 함께하는 대간 종주의 첫번째 도전은 무박 산행이다. 

2014년 10월 24일 22:00

네파 총무 집 앞에서 모여 출발하여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1시 무렵이다.

무사 종주를 기원하는 간단한 의식제례를 마치고 밥 한술 뜨고 났는데도 아직 입산허가를 받기까지는 시간 반은 족히 남았다.(오전 3시부터 입산 시작 가능)

잠시 수면을 취해보려 승차하였지만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올 리가 없다. 

 

10월인데 지리산 천왕봉 정상은 완전 겨울이다. 차가운 바람이 살속까지 스며드는 듯 하다.

 대피소 예약을 하지 못해 지리산 구간은 무박으로 산행하기로 한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1구간 마친 후에 1주일 정도 끙끙 앓았을까? 발톱 하나가 시커멓게 멍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이 오기로 발동하여 2구간 부터는 이를 악물고 다니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장거리 산행에서 초보인 나는 계속 후미로 쳐진다.

가뿐 숨을 내쉬면서 올라가는데 먼저 오른 회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천왕봉에 도착해서 기념사진과 인증샷을 찍었는데도 아직 일출까지는 제법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될 것 같아서 장터목으로 걷다보니 그제서야 멋진 태양이 모습을 보여 준다.(06:40)

 

 

장터목 대피소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무박 산행에다가 지리산 능선의 차가운 바람에 모두들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너무 추워 겉옷을 꺼내 입었지만 아뿔싸! 긴 장갑은 가져오지 않았구나.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주머니에 넣어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입산시간 지정제 운영을 하기 때문에 각각의 대피소를 통과해야하는 시간이 지정되어 있다.

 

 

제2구간(성삼재-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고기리-오치샘-수정봉-입망치-여원재)

-일시 : 2014. 12. 27.

-인원 : 21명(남17, 여4)

-거리 및 소요 시간 : 20.5km, 8시간 30분 

성삼재 휴게소 올라가는 도로가 빙판이라서 시암재에서 하차하여 1.5km 걸어 올라와 성삼재에서 산행 시작함. 네파 사장 소개로 따라온 여인네 2사람이 묘봉치에서부터 뒤쳐진다. 선두와 너무 차이가 나서 도저히 안되겠다. 정령치에서 총무 포함하여 3사람 탈출시키고 선두를 따라 잡으려 했지만 힘들다.  후미에서 함께했던 박대장, 후미대장과 나는 결국 수정봉을 넘지 못하고 여원재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수정봉은 그 이후에 땜빵하였음.(2015. 4. 16.)

 

오전 8시 10분 쯤 산행 시작이다. 성삼재에서 여원재를 향해 붉은색 베낭을 메고 하얀 눈길을 걸어간다.


고리봉에서 바라본 만복대 능선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만복대 올라가는 길은 완전히 눈으로 뒤덮혀 있다.

등산 스틱이 거의 파묻힌다. 왜그리 손과 발이 시렵던지....

이날 이후 등산화, 장갑, 스패츠를 새로 구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만복대를 지나 정령치로 가면서 바라본 대간길. 마루금에 쌓인 하얀 눈속을 헤쳐 나가고 있다.

 

산행 마무리는 공주에 와서 장어 안주에 한잔의 소주로 

 

 

지난번에 넘지 못한 수정봉때문에 땜빵함(2015. 4. 16.)- 5사람이 성삼재에서부터 여원재까지 다시 걸었다.

 

저번 산행에서 총무소개로 참여한 묘령의 두 여인네를 챙기느라고 이곳 수정봉 한군데를 통과하지 못한 회원들끼리 땜빵으로 2구간 전체를 다시 걸었던 것이다.


수정봉은 마치 학이 날개를 피고 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곳이다. 전설에 의하면 전북 남원시 운봉읍 노치마을에 짚신을 삼아 팔던 민씨라는 거지가 살았는데 추운 겨울날 민씨가 죽어 눈 덮인 산을 찾아 시체를 매장하려는데 신기하게도 시체의 관이 들어갈 만큼만 눈이 녹아 있는 곳이 있었다 한다. 이곳에 묘를 쓴 뒤 후손이 번창하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제3구간(여원재-고남산-통안재-유치재-매요마을-사치재-재맥이재-시리봉-아막성터-복성이재)

-일시 : 2014. 11. 22.

-인원 : 20명(남16, 여4)

-거리 및 소요 시간 : 21.5km, 7시간 45분(후미 8시간)

 원래 2구간은 성삼재에서 여원재까지이나 만복대-정령치구간이 산방기간이라서 3구간을 먼저 진행했다.

05시 정각에 공주 네파앞에서 출발하여 여원재에 도착하니 07시 20분이다. 준비하고 7시 30분에 등산 시작한다.

오늘 걷는 곳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이 너무 많다. 동네마을을 걷기도 하고 이정표가 없어 알바하는 곳도 있고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우회해야 하는 곳도 있다. 

 

여원재의 낮은 구릉을 지나니 마을의 논길도 나온다. 백두대간길은 이처럼 험한 산길 뿐이 아니라 마을 길도 걷는 경우도 있다. 

 

고남산에 오르면서 일출을 만나다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 건설 공사로 인해 끊어져 버린 대간길을 무단 횡단할 수 밖에...

멀지 않은 곳에 지리산 휴게소가 있다.

 

로프를 타고 올라가는 구간도 곳곳에 있다.


매요마을에는 백두대간꾼들을 위한 허름한 휴게소가 있다.

대간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곳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는다. 주인 할머니가 주는 묵은지 맛은 널리 알려져 있어 우리도 맛보기로 했다. 막걸리에 두부와 함께 먹은 묵은지 맛은 잊지못할 듯 하다 

 

 

제4구간(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재-중고개재-백운산-영취산-무령고개)

-일시 :  2015. 01. 24.

-인원 : 19명(남16, 여3)

-거리와 소요 시간 : 19.64km, 9시간 40분 소요

겨울인데 무척 포근한 날이라서 기분이 상쾌하다.

오늘 걷는 곳은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의 도계 능선이다.

정회원 19명 중에서 4명이 불참하고 비회원 4명이 참여했으니 19명이 함께 걷는다.

 

전북 장수군과 남원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 경계에 있는 무명봉(870m)에 오르고 있는 한백산악회원들

 

겨울철인데 너무나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라 가볍게 봉화산에 오른다. 이때만해도 동준씨는 산행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는데 훗날 다리 통증으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철쭉 군락지 봉화산 매봉 정상엔 철쭉대신 눈꽃이 활짝 피었다. 

 

 

제5구간(무령고개- 영취산-덕운봉-민령-구시봉(깃대봉)-육십령)

-일시 : 2015. 02. 28.

-인원 : 25명(남20, 여5)

-소요시간과 거리 : 14km, 3시간 50분


무룡(무령)고개에서 하차하여 영취산을 오르는데 초입부터 완전 빙판이다. 봄이 오는 계절이라 아이젠을 가지고 오지 않은 회원이 있어 고생하기도 했다.

오늘은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의 경계자락을 걷는다. 고도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속도를 낼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그런데 웬 바람이 그렇게도 심하게 불어대는지 능선길을 걷는데 너무 추워 사진찍기도 귀찮다.

하산후 육십령 휴게소앞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근처의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는데 김치찌게 맛은 일품이었다.

 

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는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지나는 아름다운 능선 코스이다.

 

덕운봉에서 바라본 오늘 걸어야 할 곳이다. 저멀리 덕유산 자락이 보인다.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니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아래일 듯 하다. 

 

육십령으로 하산하여 무사무탈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조촐하게 지냈다.

 

 

 

제6구간(육십령-할미봉-삼지봉-서봉-남덕유산-삿갓재대피소-무룡산-동엽령-안성탐방지원센터)

-일시 : 2015. 05. 23.

-인원 : 19명(남15, 여4) 

-거리와 소요 시간 : 25.5km, 12시간 10분(후미 12시간 40분)

오늘 걷는 곳은 덕유산 줄기이다.

할미봉과 서봉을 오르는 곳은 경사가 심하고 암릉구간이 있어 스릴이 있는 구간이다. 동엽령까지 걷고 안성으로 하산한 후 다음 차시에는 다시 안성에서 동엽령까지 접속해서 걸어야 한다.

 

육십령에서 우리들의 붉은색 배낭을 인증하고 남덕유산 자락 산행을 시작한다. 

 

 

할미봉에 올라가는게 장난이 아니다. 제법 힘든 곳이다.

올라가면서 한 컷...폼이 엉성할 때 찍었네 

 

남덕유산 정상은 대간길에서 비켜있지만 인증은 하고 가야지.

 

남덕유산 자락이다. 저 건너편 중앙에 서봉과 약간 오른쪽으로 남덕유산 봉우리가 보인다.

 

 오늘 산행을 마치고 안성탐방지원센터 앞에서....늘 함께 한 후미대장 기삼이와 선두 조대장과 한 컷

 

 

제7구간(안성탐방지원센터-동업령-백암봉-귀봉-횡경재(못봉)-대봉-갈미봉-빼봉-빼재)

-일시 :  2015. 06. 27.

-인원 : 20명(남16, 여4)

-거리와 소요 시간 : 19.69km, 8시간 소요(선두 7시간 40분, 후미 8시간 30분)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린 날이다.

오늘은 전북 무주와 경암 거창의 경계자락을 걷는다.

이정표 푯대가 망가지거나 내팽개쳐진 것이 몇군데 있다. 지자체에서 정비하길 빌어본다.

못봉에서 비빔밥 파티한 것 잊을 수 없을 듯...

 

오늘 함께하는 회원들이다. 오랜만에 20명이나 참석했어요.

 

버스 기사에게 안전 운행하라고 하니 기사는 나에게 안전 산행하라 하네.

 

해발 1,342m의 못봉에서 먹는 비빔밥. 계란에 참기름 그리고 야채늘 넣고....누가 이 맛을 아랴?

이렇게 포식하는 바람에 선두보다 1시간 늦게 하산했던 것이다.

 

비빔밥으로 포식했더니만 이 정도의 표지석은 거뜬히 들을 수 있다.

 

 

제8구간(빼재-덕유삼봉산-소사마을-초점산(삼도봉)-대덕산-덕산재-부항령)

-일시 :  2015. 03. 28.

-인원 : 16명(남12, 여4) 

-거리와 소요 시간 : 21.5km, 9시간 40분(후미 10시간)

오늘 걷는 곳은 전북 무주와 경남 거창의 경계선인 빼재에서 출발하여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가장 북단의 고개인 부항령까지이다.

오늘 구간은 크게 내려서기를 두 번 되풀이한다. 크게 오르기 위해는 크게 내려서야 한다는 '대간의 언어'를 되새기면서 걷는 날이다.

 

 

삼봉산에 오르면서 뒤돌아 본 산자락(거창방면의 지리산과 오른쪽으로는 덕유산 자락이다.)

 

초점산(삼도봉)에 올라 뒤돌아본 삼봉산과 소사마을 

 

 

 

제9구간(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석교산(화주봉)-우두령)

-일시 : 2015. 04. 25.

-인원 : 15명(남13, 여2)

-거리와 소요 시간 : 19.5km, 8시간 40분 소요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를 잇는 부항령에서 출발하여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이어주는 우두령(질매재)까지 걷는다.  지금은 삼도봉 터널이 개통되어 이곳을 넘나드는 사람이 대간꾼 외에는 거의 없다. 크고 작은 봉우리가 10여 개 있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 제법 힘든 구간이다.

 

진달래가 활짝 핀 4월말이지만 부항령의 아침은 제법 차가운 날씨다. 

 

삼도봉을 지나 석교산으로 가면서 바라본 대간 마루금

 

석교산에서 기삼이와 홍이와 함께 

 

고개의 생김새가 마치 소 등에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 때 안장처럼 얹는 질매와 비슷하다해서 질매재, 한자로 우두령이라 부른다.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이어주는 고개다.

 

 

제10구간(우두령-삼성산-여정봉-형제봉-황악산-백운봉-운수봉-여시골산-괘방령-가성산-눌의산-추풍령)

-일시 : 2015. 07. 25.

-인원 : 18명(남13, 여5)

-거리와 소요 시간 22.7km, 11시간 12분 소요(후미그룹 12시간 30여 분)

일기예보엔 태풍영향으로 비가 많이 온다고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무더울 뿐이다.

준비한 물이 부족해 여러 회원들이 힘들어하며 고생한 날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우두령-황악산까지는 오르막길, 황악산-괘방령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궤방령-눌의산까지는 지겨운 오르막길, 눌의산-추풍령까지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대간길의 곳곳에는 많은 표지판들이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어 정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괘방령에서 동준씨가 한턱 쏜다.

 

 

제11구간(추풍령-금산-들기산-작점고개-무좌골산-용문산-국수봉(웅이산)-민영봉-큰재)

-일시 :  2015. 08. 22.

-인원 : 21명(남15, 여6) 

-거리와 소요 시간 19km, 7시간 52분(후미 9시간 13분)

매우 흐린 날 경북 김천에서 상주군을 통과하는 구간을 걷는다. 습한 날이라서인지 많은 물이 필요했다. 선두와 후미의 시간 차이가 많이 난 날이다.

임도와 수풀지대를 통과하기도 하며 도착지인 큰재에는 옥산초교 인성분교가 있었는데 폐교된 후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만들어져 대간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용문산에서 웅이산(국수봉)까지 오르는 구간을 제외하면 그다지 힘든 곳은 없다.

 

영남과 중부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인 추풍령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경계선인 작점고개

 

 

 

제12구간(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안심산-지기재-신의터재)

-일시 : 2015. 09. 12.

-인원 : 19명(남14, 여5) 

-거리와 소요 시간 23.64km, 8시간 10분(후미 9시간)

 

대간 시작한 지 1돌이 지났다.

9월 넷째 주가 추석 연휴와 겹치기 때문에 둘째주에 진행했다.

산행 시작할 무렵 부슬비가 내리더니 금새 비가 그친다. 또한 오늘 걷는 곳의 고도는 300-600m로 낮아서 다행이다.

 

상주에서 바라보면 무척 큰 고개라서 큰재라고 하는데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백두대간 생태체험관 건물이 세워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걷는 곳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대간 구간 중 쉬운 코스라고 한다.

 

백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상주군의 산줄기 능선

 

 

마의 잎새를 코에 붙이면 뭐가 좋다나....

 

 

대간 종주 1주년 기념 케익 커팅을 신의터재에서...무사무탈 완주를 빌며 모두 화이팅~~~

 

 

제13구간(신의터재-무지개산-윤지미산-화령재-봉황산-비재-못재-갈령삼거리-갈령)

-일시 : 2015. 10. 24.

-인원 : 16명(남13, 여3)

-거리와 소요 시간 24.5km, 10시간 30분(후미 10시간 57분)

오늘은 백두대간 남쪽의 중심지인 상주 땅을 걷는다.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일부 구간에서만 가랑비가 오락가락했을 뿐이다. 

 

화령재로 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우의 대신 급히 우산을 집어들고.... 뒤로는 상주-당진 고속도로 모습이다.

 

대간종주하면서 늘 함께했던 소형 카메라

 

제14구간(갈령-갈령삼거리-형제봉-피앗재- 만수리)

-일시 : 2015. 11. 28.(갈령-피앗재)& 12. 26.(피앗재-늘재)

-인원 : 15명 참여(남11, 여4)

-전체 거리와 소요 시간 : 21.6km, 9시간 35분 소요(12월 26일 다시 도전한 것을 포함)

백두대간하면서 가장 힘든 구간이 어디냐고 물으면 설악산의 비탐구간도 어렵지만 아마도 속리산권이라고 말할 것이다. 곳곳에 있는 암릉과 로프구간이 많고 게다가 동절기에 그 지역을 통과하려면 무척 조심조심해야 한다.

 

형제봉 올라가는 길에 폭설을 만났다.

전에 쌓인 눈에다가 오늘 내리는 눈으로 인해 등로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알바하는 것도 모른채 선두 조대장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다가 보니 달마선원이 가까워진다. 이곳이 아닌데?

날씨도 그렇고 지친 회원도 있고...긴급회의 결과 피앗재로 하산하기로 했다. 

갈령 삼거리에 오르니 소복하게 눈이 쌓여있다.

 

겨울철 산행에서 눈길을 걷는 것은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피앗재 방향의 이정표를 놓쳐 버리고 알바를 하고 있다는 것을 1시간이 훌쩍 지난 후에 알게 되었다.

다시 돌아와서 긴급회의를 한 결과 형제봉을 거쳐 늘재까지 가는 길이 눈속에 묻혀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오늘은 만수리 마을로 하산하고 추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였다.

 

 

다시 도전한다.(2016.12.26.)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다. 예전에 중도 포기한 길을 걸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무박 산행으로 도전한다.

늘재에서 문장대 구간은 출입 통제구역이다. 동절기에는 특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암릉과 암벽 사이로 빠져나가 로프에 의지해야 하고....스틱은 접어서 배낭속에 넣고 바위를 기어가야 한다. 손에 땀이 난다.

좋다고 만세를 부르는게 아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 왼쪽의 집채만한 바위 틈으로 올라가야 한다.

 

대간길은 대간한 길이구나. 이렇게 험한 곳을 통과해야 다음 구간으로 갈 수 있구나.

 

대간하면서 가장 추운 날이다.

손이 시렵다.바람도 매섭다.  이곳을 통과해야 속리산 문장대에 오를 수 있다. 힘내자.

 

통제구역의 암릉 구간을 힘들게 통과하고 나서 속리산 문장대에서 함께 인증을 남긴다.

 

날씨 탓에 끊어진 곳 다시 도전이다.(2017.2. 25)

밤티재-늘재(눌재)까지의 3km 내외 1시간 30분

출입금지 구역이라서 적발되면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구간이다. 

 

오전에 대야산 땜빵을 하고 온 회원들이지만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눌재에는 왜란때 의병장이었던 이강년의 묘소를 알려주는 비석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 백두대간 표지석이 있다.

 

눌재 표지석 옆에서 2017년 시산제를 조촐하게 치룬다.

 

 

제15구간(한번의 도전이 실패한 후 재도전한 곳이다.)

-일시 : 2016. 01. 23. (늘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월영대-대야산 주차장)

           2016. 02. 25.(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대야산 주차장)

-인원 : 11명(남9, 여2), 17명(남12, 여5)

-거리와 소요 시간 18.86km, 10시간 10분 소요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속리산권 경계선을 따라 늘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 걷는 날이다.

전국에 한파 경보와 주의보에다가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진 날이다. 왜 그렇게 추운지...

대야산까지 어렵게 걸었지만 기상상태로 인해 결국 촛대봉을 거쳐 곰넘이봉은 포기하고 월영대 방향으로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조항산으로 가는 능선인데 체감 온도는 아마 영하 25도 정도일 듯 바람에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추위다.

 

바람이 부는 언덕의 길목엔 2m 넘는 눈벽도 있어 우회해야 했다.

 

기상 악화로 오늘은 대야산에서 하산할 수 밖에 없다.

촛대봉과 곰넘이봉은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한다.

 

2차 도전이다.(2016.2.25)

오늘은 버리미기재에서 남진하여 대야산까지걸으려 한다.

버리미기재에서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고 잽싸게 지나쳐 올라와 첫번째 쉼터에서 인증하고서야 안도의숨을 쉰다.

 

동절기의 대야산 가는 길은 늘재쪽에서도 버리미기재쪽에서도 어렵다.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대야산. 오늘은 저곳까지 올라가면 된다.

 

촛대봉에서 인증하고

 

대야산 정상 50m 전이다.

빙벽에 로프는 눈속에 얼어붙어 있고 아이젠은 별 효과가 없다.

아뿔싸!!! 이곳에서 미끄럼을 타고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아무 생각이 없다. 정신이 몽롱하다.

배낭과 스틱이 없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놀란 회원들이 이곳에서 하산하자고 한다. 결국 나의 사고로 인해 대야산 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밖에....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대간하면서 가장 큰 사고가 났던 곳이니까.

 

제16구간(버리미기재-장성봉-악휘봉-주치봉-구왕봉-지름재-은티마을)

-일시 :  2016. 02. 27.

-인원 : 15명(남12, 여3)

-거리와 시간 : 16.54km, 8시간 36분 소요(후미 9시간 12분)

 

오늘 걷는 곳은 경북 문경의 버리미기재에서 충북 괴산의 은티마을까지이다.

아침 7시 30분에 도착한 버리미기재는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오늘은 하루종일 눈길을 걷는다.

장성봉 정상에서 간단한 시산제를 지내교 무사무탈 산행을 기원하였다.

 

암릉 구간에서 로프에 의지하긴 해도 제법 미끄럽다.

 

오늘의 등산로는 우리들이 개척하면서 걸어간다.

 

 

장성봉에서 간단한 시산제를 지내기로 했다.

 

오른쪽에 있는 목책은 희양산 봉암사 방면으로 진입하는 것을 통제하려고 설치한 것이다.

봉암사는 스님들의 수도처이기 때문에  1년에 한번(석가탄신일)만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제17구간(은티마을-지름티재-시루봉갈림길-희양산-이만봉-곰틀봉-백화산-황학산-조봉-이화령)

-일시 : 2016. 03. 26.

-인원 :  14명(남10, 여4)

-거리와 소요 시간 20.85km, 9시간 20분 소요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선을 따라 U자형의 길을 걷는 날이다.

함께하는 회원들은 산에서는 모두 베테랑이다.

그러나 나는 아마추어인 모양이다. 이만봉에서 곰틀봉으로 가는 내리막길에서 미끄럼을 탔다. 배낭과 스틱 덕분에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큰 사고가 날뻔한 날이었다.

안전한 산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

 

 

대간하는 날에 기삼이는 항상 날계란을 가져온다. 하나씩 먹고 힘내라고.

 

 

 

 

제18구간(이화령-조령샘-조령산-신선암봉-조령3관문-마패봉-탄항산-하늘재)

-일시 : 2016. 04. 23.

-인원 :  14명(남11, 여3) 

-거리와 시간 18.5km, 11시간 03분

 

따사한 날이었으나 미세먼지와 박무로 조망이 좋지 않은 날이었다.

조령산에서 신선암봉 구간은 암릉과 로프 구간이 곳곳에 펼쳐지기 때문에 스릴은 있지만 위험 구간이라서 조심조심해야 한다. 오늘 신선암봉 내리막 로프에서 회원 중 1명(강여사)이 미끄러져 작은 부상을 당한 날이다.

 

조령산을 지나 신선암봉에 오르는 구간엔 말 그대로 암봉을 많이 지나쳐야 한다. 암벽 훈련장처럼....

 

 

 

휴~~~ 힘들게 올라왔더니만 조령산에 가려면 또 암릉이 가로막고 있구만

 

 

 

 

제19구간(하늘재-포암산-마골치-꼭두바위봉-대미산)-알바로 인해 차갓재는 다음에 도전함

-일시 : 2016. 05. 28.

-인원 : 16명(남13, 여3) 

-거리와 소요 시간 18.6km, 7시간 22분(후미 8시간 20분) 소요

 

하늘재에서 월악산 자락의 차갓재까지 걷는 날이다.

하늘재를 출발하여 대미산 정상까지는 탈없이 잘 걸었는데 그만 그곳에서부터 엄청난 알바를 해서 차갓재까지 가지 못하고 어우목 마을로 하산한 날이다.

 

 

하늘재에서 포암산까지는 급경사 길이다.

 

대미산에 올라오는 후미의 회원들에게 간식거리를 남겨놓고 가는 센스

 

미스김 라일락 꽃을 자주 만나다.

 

아뿔싸!! 대미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단순한 시그널을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알바를 했다.

 

 

제20구간(저수령-문복대-들목재-벌재-928봉-황장산-작은차갓재-차갓재-대미산-여우목 마을)

-일시 :  2016. 06. 25.

-인원 : 21명(남16, 여5)

-거리와 소요 시간 21.3km, 9시간 42분 소요

 

오늘은 저수령에서부터 남진하여 차갓재까지 가는 날이다.

그러나 지난 번에 대미산에서 알바했기 때문에 오늘은 대미산에 다시 올라갔다가 어우목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문복대를 지나 황장산을 향해 걸어가면서 바라본 모습

 

 

차갓재 부근에 백두대간의 남한구간 중간지점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제21구간(저수령-촛대봉-시루봉-싸리재-솔봉-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죽령)

-일시 : 2016. 07. 23.

-인원 : 13명(남10, 여3) 

-거리와 시간 20.17km, 9시간 38분 소요(후미 10시간 30분) 

충북 단양과 경북 예천의 경계인 저수령에서 시작하여 죽령 휴게소까지 걷는 날이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비나 내리지는 않았다. 하산 후 죽령 휴게소에서 간단한 하산식을 하고 공주에 도착한 후 식당에서 단합의 시간을 가지며 산행 마무리하였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고개가 10군데 이상이라 제법 많은 땀을 흘려야하는 구간이다.

 

 

촛대봉에서

 

도솔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산줄기

 

 

제22구간(죽령-제2연화봉-연화봉-제1연화봉-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재-마당치-고치령)

-일시 : 2016. 08. 27.

-인원 : 16명(남11, 여5)

-거리와 소요 시간 25.7km, 9시간 20분 소요 

여름 불볕 더위가 스트레스를 주더니 갑자기 서늘해진 날이다.

오늘은 죽령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소백산 구간을 걷는다.

하산 후 고치령에서 좌석리까지의 접속구간 4km는 전날 벌초하러 온 조대장의 트럭으로 이동하여 산행 마무리 함

 

 

 

비로봉 오르는 길

 

 

전날 고향에서 벌초하고 이른 아침 합류한 조대장이 몰고온 자가용(?) 덕분에 고치령에서 좌석리까지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제23구간(고치령-미내치-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

-일시 : 2016. 09. 24.

-인원 : 17명(남15, 여 2)

-거리와 소요 시간 26.5km(접속거리4km제외), 10시간 44분 소요

흐린 날이지만 산행하기엔 무척 좋은 날이다.

단산면 좌석리에서 고치령까지의 접속구간 4-5km는 동네 이장님에게 사전 예약하고 트럭으로 이동해야 한다. 

 

 고치령까지는 동네 이장님의 트럭으로 이동한다. (1번에 3만냥이요. 차 1대에 17명이 한꺼번에 이동)

 

양백지간(태백과 소백이 만나는 지점)의 두 고개가 고치령과 마구령이다.

 

 

 

제24구간(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차돌배기쉼터-깃대배기봉-부쇠봉-태백산-사길령-화방재)

-일시 : 2016. 10. 22. (2017. 5.3. 혼자 산행함)

-인원 : 30명

-거리와 소요 시간 24.5km, 9시간 20분 소요

대간하면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날이다.

나는 큰 누님의 7순행사로 인해 불참하고 2017. 5.3(수) 석가탄신일에 혼자 땜빵 산행을 했음

 

석가탄신일에 나의 자가용은 도래기재에 세워 놓고 혼자 산행을 하다.

화방재로 하산한 후 이곳까지의 택시비로 65,000원 지불했다.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셀카로 

 

저기가 태백산 천제단이구나

 

대간을 혼자 산행하는 사람은 아마도 미친 사람일 것이다. 오늘은 나도 미친 사람이다.

 

 

제25구간(두문동재에서의 단속에 걸려 하산 조치당했기 때문에 두번에 걸쳐 진행한 곳)

-일시 : 2016. 11. 26. (피재-낙동정맥분기점-매봉산-비단봉-쑤아밭령-금대봉-두문동재)

          2016. 12.18(화방재-수리재-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

-인원 : 19명(남14, 여5) & 6명

-거리와 소요 시간 21.7km(, 7시간 36분 소요(피재에서 두문동재까지는 10.5km, 4시간 20분)

2016. 12.18(불교산악회 정기 산행일)- 화방재에서 두문동재까지 이어서 산행 마무리 함

태백의 피재(삼수령)에서 남진하다가 싸리재(두문동재) 초소에서 산방기간 단속에 걸리면서 진행하지 못함

 

백두산악회 정회장님과 함께

 

 

불교산악회 산행하는 날에 화방재-두문동재 구간을 산행함

 

지난 11월에 이곳 두문동재 초소에서 산방기간 출입 통제 단속에 걸렸었지. 

 

 

제26구간(피재-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자암재-고랭지채소밭-큰재-황장산-댓재)

-일시 : 2016. 12. 24.

-인원 : 12명(남10, 여2) 

-거리와 소요 시간 22.6km, 10시간 소요

강원도 태백에서 삼척으로 향하는 길이다.

환선봉에서 바라본 환선굴 방향

 

고랭지 채소밭 

 

 

 

제27구간(댓재-목통령-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갈미봉-이기령-상월산-원방재-백복령)

-일시 : 2017. 03. 24.

-인원 : 17명(남14, 여3)

-거리와 시간 28.8km, 12시간 20분 소요(후미 13시간 30분)

 

무박 산행이다. 

태백산권의 마지막 구간인 댓재에서 삼척을 지나 정선으로 이어지는 길로 두타산과 청옥산을 지난다.

산 중턱부터는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차가운 바람에다 먼거리 산행인지라서인지 자두의 컨디션이 좋지않아 기삼이와 함께 박달령에서 탈출하고 75세의 어르신을 비롯해 많은 회원들이 눈길에서 자주 미끌어 넘어진다.

상월산을 지나 원방재를 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깜깜한 밤이지만 두타산에서 100명산 인증도 하고

 

청옥산으로 향하는 구간은 눈이 얼어붙어 있다.

3월 하순인데도 청옥, 두타산 자락은 온통 겨울세상이다.

 

 

고적대에 오르는데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니 손이 시렵고 무척 춥다.

 

백봉령에 도착했을 때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제28구간(백복령-생계령-고뱅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일시 : 2017. 04. 22.

-인원 : 15명(남12, 여3)

-거리와 소요 시간 18km, 7시간 40분 소요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의 백복령(배꼽, 돌리네)에서 강릉 왕산면의 삽당령까지 걷는다.

곳곳에 활짝 핀 얼레지, 노루귀, 진달래 꽃이 무척 아름답다.

 

 

겨우살이는 대간 산행하면서 자주 볼 수 있다.

 

대간하면서 진달래꽃에 취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한 컷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자병산이 흉칙스럽게 보인다.

석회암 지대인 자병산을 잘라내어 시멘트, 석회비료, 카바이트 등을 만들기 때문에 환경단체와도 갈등을 빚고 있기도 하다.

 

73세의 어르신은 대간하면서 늘 선두에서 이끌어 주신다.

 

얼레지꽃을 한없이 보며 걷는 날이다.

 

한백산악회 회장과 부회장 

 

 

제29구간(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령)

-일시 : 2017. 08. 12.

-인원 : 14명(남12, 여2)

-거리와 소요 시간 14.5km, 5시간 10분 소요

 

오늘은 강원도 강릉과 정선의 경계인 삽당령에서 시작하여 석두봉, 화란봉을 지나 닭목재까지 14km의 비교적 짧은 거리를 걷는다. 바쁜 사정으로 인해 빠진 회원도 있고 힘에 부쳐 포기한 회원도 있지만 대간 종주 끝까지 마무리 하기로 한 12명은 어김없이 참여한다.

오늘은 회원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게다가 비가 내릴 듯 말 듯 흐린 날이지만 산행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라서인지 평균 시속 3.1km로 산행을 마무리한 날이다.

 

대간길을 덮고 있는 풀의 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반바지 차림으로 참여한 비회원이 있어 그에게 토시로 발목을 보호하도록 조치한 후 풀숲을 뚫고 나간다.

 

제4쉼터에 마련된 간이 침대를 만났지만 한없이 걸어가야하는 대간꾼들이라서 그냥 보고 지나칠 수 밖에 없다.

 

 

석두봉을 지나 계란(달걀)버섯을 만나다. 계란 버섯은 후라이해서 먹나 구워서 먹나?

 

제30구간(닭목령-왕산쉼터-고루포기산-대관령전망대-행운의 돌탑-능경봉-대관령)

-일시 : 2017. 08. 26.

-인원 :10명(남9, 여1) 

-거리와 소요 시간 13.3km, 5시간 11분 소요 

 

오랜만에 보는 쾌청한 날이다. 정선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닭목령에서 대관령까지 무척 짧은 거리를 걷는 날이다. 대간하면서 가장 적은 인원으로 산행한다. 가족같은 분위기이지만 왠지 허전하다.

 

오늘 함께 걷는 산꾼들이다. 갈수록 참여인원이 줄어들고 있음이 아쉬워라 

 

고랭지 채소밭엔 먹음직스런 배추의 포기가 두터워지고 있다.

 

 

 

제31구간(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곤신봉-새봉-선자령-대관령 휴게소)

-일시 : 2017. 09. 09.

-인원 : 12명(남8, 여4)

-거리와 소요 시간 25.3km, 8시간 12분 소요 

 

대관령휴게소에서 진고개 구간으로 남진한다.

노인봉 대피소, 소황병산, 매봉 일대가 통금지역이고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그곳을 좀더 이른 시간에 통과하는 것이 낫겠다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남진하기로 했다.

25km가 넘는 곳이지만 표고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8시간 남짓이면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구간이다.

 

노인봉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오늘은 해발 1,000-1,100고지의 고위 평탄면과 풍력발전 단지, 목장 초지의 푸르름을 보면서 걷는 길이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백두대간 구간 중에서 고속도로를 타는 곳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단다.

 

 

 

제32구간(진고개-동대산-신선목이-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마늘봉-약수산-구룡령)

-일시 : 2017. 09. 23.

-인원 : 12명(남9, 여3)

-거리 및 소요 시간 22.5km, 9시간 40분 소요

 

강원도 평창을 지나 양양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는 날이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야생동물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탐방 예약제를 실시한다. 두로봉에서 신배령 구간은 통제구역이고 감시 카메라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차돌백이 석영암맥도 만나고 투구꽃, 산부추 등 9월의 야생화를 실컷 보면서 걸은 날이다.

 

 

 

 

제33구간(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삼거리-연가리골 갈림길-쇠나드리-조침령)

-일시 : 2017. 10. 14.

-인원 : 11명(남7, 여4)

-거리와 소요 시간 : 21.1km, 8시간 54분 소요(후미는 다래를 따먹으며 9시간 10분)

강원도 홍천의 구룡령에서 인제군 진동리의 조침령까지 걸으며 오대산을 지나 설악으로 가는 길에서 단풍으로 치장한 가을을 느끼며 걸은 날이다.

 

 

 

 

 

 

 

제34구간(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북암령-조침령)

-일시 : 2017. 06. 24.

-인원 : 11명(남9, 여2)

-거리와 소요 시간 24.3km, 12시간 10분 소요 

무박 산행으로 조침령-한계령 구간을 남진하다.

오늘 걷는 곳은 위험구간이 많고 생태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연중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구간에서 드디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원에게 적발되어 벌금 부과받은 날이다.

 

전날 밤 10시에 출발하여 한계령에 도착하니 새벽 1시 50분이다.

산행 입구를 찾아 2시 10분부터 산행 시작한다.

 

 오늘 함께하는 회원들이다.

 

한계령-점봉산 구간은 통제하는 곳이다.

감시를 피해 무박 산행으로 새벽부터 어둠을 뚫고 진행할 수 밖에 없다. 망대암산을 지나니 제법 환해진다. 

 

가야할 점봉산이 저멀리 보인다.

 

한계령 암릉구간 바로 직전과 단목령에 국립공원 지킴터가 있고 조침령에도 산림청 감시 초소가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 시간에 출발해도 적발되지 않고 무사 통과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적발되면 현행법상 범칙금이 부과됨과 동시에 하산조치 당함도 알고 가야 한다.

 

아!!! 단목령이다.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7시 40분경

벌써 출근한 지킴이 한테 딱 걸렸다. 30여 분 사정했어도 소용없다. 결국 10만원짜리 범칙금 납부서 기록하고 진동리 방향으로 하산 조치 당했다.

내려오는 척 하다가 다시 길이 없는 산길로북암령을 찾아 어렵게 산행을 진행하긴 했지만....씁쓸한 날이었다.

 

하산한 후에 동해의 물치항에서 잠시 바다 냄새를 맡고 

 

제35구간(한계령-서북능선-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일시 : 2017. 05. 27.

-인원 : 19명(남15, 여4)

-거리와 소요 시간 20.6km, 10시간 10분 소요(후미 12시간 30분)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함께타는 날이라서 무박 산행으로 진행했다.

설악산이 좋아 무작정 참여한 비회원 2명이 뒤쳐지는 바람에 결국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여 산행을 마무리한 날이다.

 

중청대피소 앞에서 공룡을 배경으로

 

울산바위와 저 멀리 동해바다

 

용아장성을 언제 한번 도전해 볼까?

 

 

제36구간(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봉-마등령-비선대-설악동 탐방지원센터)

-일시 : 2017. 07. 22.

-인원 : 12명

-거리와 소요 시간 15.8km, 9시간 50분 소요

마등령에서 미시령 구간인데 오늘은 무박 산행으로 남진이다.

대간길에서 어렵지 않은 구간이 어디 있겠냐만은 오늘 걷는 북설악의 미시령에서 마등령 구간은 사나운 너덜길에다가 곳곳에 험한 곳이 많아 전 구간이 비탐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2026년까지)

그래서 미시령 초소의 근무자의 동태를 살피면서(?) 조심조심 통과해야 한다.

 

금요일 밤 9시에 출발하여 미시령 옛길을 따라 미시령 초소 근처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조금 지났다.

차창 밖으로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다.

예보에 의하면 150mm의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걱정이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집채만한 너덜지대를 지나는데 팔뚝만한(?) 비가 쏟아 붓는다.

우의가 소용없다. 차라리 벗어버리자. 베낭만 젖지 않기를 바라면서 6시간 이상은 빗속에서 우중 산행을 했다.

너덜지대의 몇군데에 야광봉이 설치되어 있어 길 안내를 해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마등봉의 너덜지대쯤 오니 그제서야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마등봉에서 바라보는 운무속의 북설악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다.

 

마등령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고 비선대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니 관리원이 하는 말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오늘 설악산 전구간 통제하고 있는데 어디서 내려오시죠?'

'백담사에서 새벽에 출발해 오세암 거쳐 비선대로 오고 있는 중입니다.' 

'오세암에서 마등령 구간에 산사태가 났는데 괜찮았나요?'

'문제 없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조심히 내려가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ㅎㅎㅎㅎㅎ

 산행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보니 손과 발은 물에 퉁퉁 불어있다.

힘든 대간길의 우중 산행

그래도 크게 다친 사람없이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공주에 가서 중복날 몸 보신하기로 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제37구간(미시령-샘터-상봉-화암재-신선봉-대간령(새이령)-병풍바위-마산봉-알프스리조트-진부령)

-일시 : 2017. 10. 28.

-인원 : 29명(남23, 여6, 한백산악회+백두산악회+수요산악회+한마음산악회의 좋은 사람들 참여)

-거리와 소요 시간 19.4km, 9시간 20분 소요

 

대간 마무리 하는 날 무박 산행으로 진행한다.

공주에서 전날 9시에 출발하여 미시령에 도착하니 새벽 1시

초소에서 제법 떨어진 곳의 철조망이 있는 곳에서부터 산행시작이다. 미시령에서 대간령 구간도 출입금지 구역이라서 단속을 피하려고 이른 시간부터 서두르는 것이다.

 

운무에 가리워진 병풍바위

드디어 진부령에 도착하다.

이곳 진부령에서의 인증을 위해 우리는 3년을 걸었다.

 

 

대간길 종주 완주한 사람들이다.

 

현수막과 간단한 제물을 준비하여 대간 종주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조촐한 의식도 치루었다.

 

최종 도착지인 진부령 표지석에 서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힘들었지만 함께한 회원들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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