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던 조선시대 김시습이 경치에 반해 여생을 보낸 곳으로 널리 알려진 만수산(충남 부여/보령)은 차령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산세가 부드럽고 인적이 드물어 편안한 힐링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남쪽 기슭에 무량사와 부속 암자가 있고 능선이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어 언제 찾아도 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그곳으로 기를 받으러 떠나볼까나?
생강나무 꽃이 상큼함을 넣어준다.
1. 산행한 날 : 2020. 3. 28.(토)
2. 산행지 : 충남 부여/보령의 만수산
3. 산행 코스 : 무량사 주차장 인근 공터(코로나19로 주차장 폐쇄)-만수산-조루봉-전망대-비로봉-도솔암-무량사 주차장
4. 거리와 소요 시간 : 10km, 4시간
5. 함께한 사람 : 나홀로
매표소와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등산로가 나온다
가로로 숨구멍이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벚나무
이곳의 벚나무는 꽃봉오리 조차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제법 커다란 물푸레 나무를 만나다
엄나무 순이 열릴 때 다시 찾아와야 겠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산행 이정표
등로에서 자주 만나는 산거울
만수산에는 굴참나무 군락지가 여러군데 있는 듯 하다
상처난 소나무
만수산 조루봉 정상
보령 성주산의 화정골로 이어지는 길목에 세워진 전망대 정자
단풍나무의 겨울 눈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도 붙어있는 단풍잎
전망대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엔 인적이 드물어서 가을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이러한 길도 여러군데 있다.
만수산 비로봉 정상이다
이젠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도솔암 이정표가 나오면 그곳으로 가야한다.
도솔암으로 내려오는 급경사의 길이 미끄럽고 까칠해서 매우 힘들었다.
도솔암이 보이는 것을 보니 이제 산행이 거의 마무리되는 듯 하다.
도솔암 인근에서 머위꽃을 만나고
푸릇푸릇한 붉노랑 상사화의 대궁들도 보고
왜현호색의 뽐내는 자태를 한 컷하다
길마가지나무
낙엽이 지는 활엽의 관목나무로 꽃은 흰색이고 하트모양의 붉은 색 열매를 맺는다
여기도 현호색
일주문 오는 길에서 광대나물도 만나다
코로나19로 무량사 주차장은 폐쇄된 상태
자주광대나물을 마지막으로 담고 차량에 오른다
어제 비가 내리고 오늘의 기온은 갑자기 겨울로 돌아간 듯 매섭다.
오가는 산객이 없는 주말에 혼자 무량사를 에워싼 만수산 자락을 환종주했다.
재수좋으면 보춘화같은 춘란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만 보지는 못하고 안전하게 산행 마무리한 것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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