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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괘방령-추풍령 구간을 걷다

경상권산행

by 엄태환 2022. 5. 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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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 백두대간길의 한 구간을 걷는다. 오늘 걷는 곳은 괘방령에서 추풍령까지이다.

  1. 산행한 날 : 2022. 5. 12.(목)
  2. 산행지 : 괘방령 - 가성산 - 장군봉 - 눌의산 -추풍령
  3. 거리와 소요 시간 : 11.3km, 5시간 10여 분
  4. 함께한 사람들 : 백두산악회의 옛 지인 4명

 

괘방령은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을 잇는 고개로, 황악산과 가성산 사이에 있다. 괘방령 정상은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계 역할을 한다. 현재는 906번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던 고개였다.

 

추풍령은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높이는 221m이다. 이곳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나누어지는 곳으로 고개의 남쪽지방을 영남이라고 부른다.

요즘 산행하면서 아주아주 자주 만나는 반가운 야생화인 노루발이다. 대간길에서도 만났다. 차가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지니고 있기에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봄에 꽃대를 올리지만 여름에 꽃을 피운다.

 

은방울꽃도 지금 피어오르는 중이고

 

취나물은 지천으로 깔려있다.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나는 취나물은 국내에 60여 종이 있다고 한다. 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떡취, 단풍취 등등.. 점심때 김밥에 싸 먹기위해 소량을 채취했다.

 

오늘 대간길에서도 싱싱한 상태의 족도리풀도 많이 만났다.

잎모양은 심장을 닮았고 꽃은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뒤로 젖혀진 모습이 특이하다.

 

어쩌다 보니 가성산까지 쉼 없이 내달릴 수 있었다.

함께한 지인들의 컨디션이 좋기도 했고 게다가 무덥지 않은 날에다가 가끔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덕분이었으리라.

 

가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천 방향의 고속도로 모습이다

 

장군봉(가운데)과 눌의산(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 눈에 보인다.

 

 

장군봉에 오르는 것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은 것 같다.

이곳에서 과일과 음료수로 간단한 간식을 나누면서 이런 저런 얘기로 쉼의 시간을 한동안 가졌다.

 

 

장군봉에서 눌의산으로 가는 길의 급경사를 지나면서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를 몇 그루 만났다. 꽃대가 홀쭉한 것은 홀아비꽃대고 옆으로 퍼진 듯 보이는 것은 옥녀꽃대라고 부른다. 거제의 옥녀봉에서 처음 발견되었다해서 그렇게 부른다.

 

사약의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천남성도 서너 군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예전에 제가 남긴 글을 참고하세요.

천남성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꽃모양이 뱀이 머리를 들고있는 모습으로 보여 사두화라고도 부른다.

 

 

 

이런 나무도 만났다.

참나무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병꽃나무다. 병꽃나무가 언제 이곳으로 이주해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꽃도 피우고 있다.

 

조선 장희빈이 사랑했던 숙종으로부터 받은 사약이 이렇게 큰 천남성으로 조제한 것이었을까?

 

 

민백미도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박주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민백미는 흰색의 꽃을 5-7월경에 피운다. 꽃 이름의 앞에 '개'자나 '민'자가 붙으면 본래의 종보다 좀 못하다는 뜻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평가 내지 선입견일 뿐이다.

 

오늘 걷는 괘방령에서 추풍령까지의 대간길에서 많이 만났던 것 중의 하나가 으아리였다.

대부분 잎 줄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활짝 꽃을 보여준 것도 있었다.

 

으아리는 풀이 아니라 낙엽이 지는 작은 나무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종자나 뿌리로 번식하는 덩굴식물이다.

 

오늘 걷는 대간길은 이런 바위길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걷기에 편안한 육산에다가 위험 구간도 별로 없어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멋이 없는 구간이란 얘기를 듣고 있기도 한다.

 

둥굴레도 대부분 꽃잎을 달고 있는 중이었다. 꽃은 늦은 봄애서 여름철에 흰 종모양으로 잎의 겨드랑이에서 1-2개가 달린다.

 

눌의산 정상 인근에서는 쇠물푸레나무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저곳이 오늘 걷는 마지막 봉우리인 눌의산 정상이구나.

 

눌의산 정상에 있는 나무 줄기에는 노랑색의 꽃이 달려있다. 이곳을 걸었던 산꾼과 산악회에서 남긴 표시기이다.

 

눌의산은 김천의 명산이다.

이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하산하려 한다. 사실상 오늘 산행은 어려운 구간도 없이 눌의산까지 내달린 것이다.

여기에서 한참 놀다가 내려갈 것이다.

 

 

눌의산에서 바라본 오늘의 종착지인 추풍령이다.

 

오늘 함께한 4인의 점심은 김밥이다. 오면서 만난 취나물 몇 줄기 뽑아온 것을 싸서 먹을 것이다.

지난 주에 대간할 때는 김밥에 김을 싸서 먹었는데 오늘은 채취한 취나물을 싸서 먹으려 한다. 사실은 영양식이다.

 

자연산 취나물이다.

취나물의 최고는 참취, 곰이 취할 때 까지 먹는다는 곰취, 떡으로 싸서 먹으면 좋다는 떡취, 단풍잎을 닮은 단풍취, 미역취, 바위취, 각시취 등 취나물의 종류가 우리나라에 60여 종이 있다던가?

 

눌의산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진 다음 느즈막히 일어나서 하산한다. 도착지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있으니 조심조심 하산한다.

 

하산하면서 또 만난 노루발이다. 꽃대가 올라오고 꽃 봉오리가 보이지만 정작 꽃은 여름에 만날 수 있단다.

 

 

 

 

몸에 좋다는 뉴스를 타면서 한 때 수난을 당했던 엉겅퀴를 만나다. 위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것이 엉겅퀴의 수꽃이다.

 

 

아까시가 곱게 피어 향이 진하게 묻어나는데 이상하다. 왜 벌이 찾아오지 않을까?

특히 금년엔 토종 벌이 들쭉날쭉한 날씨 탓에 많이 얼어 죽었다고 하는데 그 탓인가? 안타까울 뿐이다.

 

하산 지점에서 만난 찔레의 꽃도 아름답게 보이고

 

 

 

묘지 근처에 유난히 많이 피는 솜방망이도 노란색으로 치장을 하고 있구나.

 

 

쇠뜨기와 공존 공생하는 노랑의 고들빼기도 너무 아름다워 한 컷 담는다.

 

 

 

 

색이 고운 찔레는 개량종인가 외래종인가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카리브모텔 인근에 세워진 추풍령 기념탑에서 잠시 쉬면서 괘방령으로 실어다 줄 택시를 호출한다.

오늘도 안전 산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고 행복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산행이라 힘든 줄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강원권 산행을 해야 될 듯 하다. 왜냐면 대간 마무리하고 있는 후배가 화방재 구간을 걷지 못했다고 하니까 그곳으로 가서 함께 걸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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