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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길을 걷다(우두령-괘방령)

경상권산행

by 엄태환 2022. 5.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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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완주한 지 5년 쯤 된 것 같다.

현재 대간길을 걷고 있는 후배가 대간 마무리 할 무렵인 모양이다. 동반 산행을 해 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고 오늘 함께하기로 했다.

 

  1. 산행한 날 : 2022. 5. 4.(수)
  2. 산행한 곳 : 우두령-삼성산-여정봉-바람재-형제봉-황악산-백운봉-운수봉-여시골산-괘방령
  3. 산행 거리와 소요 시간 : 12.6km, 5시간 55분
  4. 함께한 사람 : 백두산악회 임원들 5명

 

산행 기점은 우두령이다.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마루로 산의 형세가 소의 머리를 닮아서 우두령이라 부른다.

 

오늘 산행은 우두령에서 출발하여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경계자락인 추풍령까지 24km를 걷기로 한 날이다. 출발하기 전 날씨도 좋고 함께하는 지인들의 표정도 밝아 너무 좋다.

 

출발하기 전에 인증 샷을 남기고...

5명 중에서 4명은 백두대간을 종주한 사람들이고 1인은 현재 진행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온 것이다.

모두들 산에서는 베테랑인 꾼들이다.

 

족도리풀은 오늘 산행 중 많이 만났다. 요즘엔 다른 곳의 산행에서도 많이 만나는 야생화다. 하트 모양의 잎사귀에 가려서 바닥에 깔려있는 족도리 모양의 꽃을 보기란 쉽지 않다.

함께하는 지인들에게는 여러 번 설명해 주었기에 지금은 모두 알고 있는 풀이다.

 

꽃잎은 끝부분이 3개로 갈라지며 뒤로 살짝 젖혀진다.

대간길을 걸으면서 족도리(족두리)풀의 군락지를 여러 곳에서 만났다. 꽃말은 '모녀의 정'이다.

 

은방울꽃이 지금 꽃방울을 살포시 내밀고 있는 중이다. 1주일 후 쯤에 오면 활짝 핀 은방울 꽃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걷는 길에서는 둥굴레와 은방울을 많이 만났는데 새로 나오는 잎모양만 보면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전에 대간길을 걸을 때에도 이런 쉼터가 있었던가?

어찌되었든 예전보다 대간길도 정비되고 쉼터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

 

봄철 입맛을 돋궈주는 나물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다래 순이다.

깊은 산속에서 덤불로 자라며 강원도 산나물의 대표적인 것으로 향이 매우 좋다. 묵나물이라고도 한다.

 

개별꽃도 대부분 열매를 맺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중 꽃잎 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한 컷 담았다.

 

고도 986m의 삼성산은 우두령에서 2.4km 지점에 있는 산이다. 표지석을 사진에 담기만 하고 그냥 패스다.

 

당개지치는 개지치에 ‘당’ 자를 붙인 것으로 당이 붙은 것은 대부분 중국산을 의미한다. 개지치는 지치와 비슷하나 뿌리에 지치와 같은 자주색 색소가 없는 것이 다르다.

 

무주 장안산 산행하면서 많이 만났던 쥐오줌풀을 만나다.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쥐오줌풀은 연한 붉은 색으로 피는 꽃이 무척 아름다운데 뿌리에서 쥐의 오줌 냄새가 난다해서 그렇게 부른다.

 

벌이 모여 깨가 쏟아지게 꿀을 빠는 벌깨덩굴이다. 벌이 많이 모여들며 잎은 깻잎처럼 생겼다.

산행하면서 두 군데에서 만났는데 지금 꽃을 피우려 준비하는 중이었다. 꽃 모양은 잉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황악산에 오르는 동안 아주 많이 만날 수 있었던 홀아비꽃대다.

제가 작성한 글은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에 걸쳐있는 산봉우리로 김천을 대표하는 황악산과 삼성산의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백두대간의 한 줄기이다.

 

바람재로 내려가는 길엔 큼지막한 돌로 계단을 조성해 놓았다. 아마 헬기로 공수했을 법 하다.

대간길의 머나먼 여정에서 하산길에 돌길을 만들어 놓으면 다리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러한 돌길을 싫어한다.

 

바람재는 예전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어 풍령이라고도 불리었으며 옛날 과거시험을 보기위해 유생들은 낙방한다는 속설이 있는 추풍령 대신에 바람이 세차게 분다 하더라도 이곳 바람재를 통해 괘방령으로 걸어다녔다고 한다.

 

두릅 순이 잘려 나갔다. 누가 그랬을까? 순을 자르는 모습을 보아서 나는 알고 있다.

 

고도가 높아져서일까? 온전한 모습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고 있는 노랑제비꽃을 형제봉에서 만나다.

 

함께 인증놀이도 해 보고 블약100명산 인증사진도 올려보고 황악산 바로 아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해설판을 사진에 담는데 나의 모습까지 담아진다.

 

백두대간을 함께했던 지인들이다. 산악회의 임원을 맡아주면서 도움을 주는 좋은 사람들이다.

 

옛날부터 여우가 많이 나타난 골짜기라서 여시골이라 부르며 여우가 살았다는 굴이 생각보다 무척 깊다.

 

 

여시골산에서 괘방령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오르막길 걷는 것 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특히 다리의 힘이 빠졌을 때엔 미끄러져 넘어질 확률이 높다.

 

드디어 괘방령에 도착했다.

 

괘방령은 경북 김천 대항면에서 충북 영동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로 조선시대 영남지역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넘어다니던 길이다

 

아쉬움 뒤로 하고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괘방령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추풍령으로 계속 북진하려 했으나 어느 지인의 사정으로 인해 괘방령에서 추풍령으로의 대간길 이어 걷기는 다음 주 화요일에 진행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에서 접기로 했다. 영동의 개인택시를 호출해서 우두령으로 간다.

오늘도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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