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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걷다(신풍령-빼봉-갈미봉-대봉-지봉-빼재)

백두대간(完)

by 엄태환 2022. 5. 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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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만에 백두대간길에 나선다.

오늘의 산행계획은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도라를 이용하여 설천봉-향적봉에 오른 후 중봉을 거쳐 횡경재-지봉-빼재로 하산하기로 하고 무주 리조트로 향했다.

 

 

이걸 어쩌나?

무주리조트 곤도라 승강장으로 들어서니 왠지 이상하다. 주차장에 차량이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매표소 앞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니 오늘과 내일은 운행을 중단한단다. 하는 수 없이 빼재로 이동해서 산행할 수 밖에.

 

  1. 산행한 날 : 2022. 5. 25(수)
  2. 산행한 곳 : 신풍령(빼재, 수령)-빼봉-갈미봉-대봉-지봉-대봉-갈미봉-신풍령으로 원점회귀
  3. 거리와 소요 시간 : 13.5km, 6시간 정도
  4. 함께한 사람 : 지인 4명

오늘 백두대간 산행의 기점은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의 경계자락인 빼재(경관이 빼어난 고개라는 뜻일까?)에서 시작하여 지봉 아니면 횡경재까지 걷고 원점회귀하려 한다.

 

 

예전에 백두대간할 때는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동엽령-횡경재-지봉-대봉-빼제까지 17km 정도를 7시간 30여 분 동안 걸었는데 오늘은 어떠할지 모르겠다.

산행시작하여 1km 정도 걸어오면 빼봉이 나온다.

대간길이라서인지 오늘 걷는 구간도 오르락 내리락의 반복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갑자기 더워진 날에 힘든 여정이 될 듯 하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우산나물을 만났다. 긴 줄기가 쭈욱 올라와 그 끝에 잎이 달리는 모양을 보면 꼭 우산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어린 순은 식용,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유사종인 삿갓나물은 독초라서 식용하면 안된다.

 

걷다보니 안전쉼터의 데크가 나오는데 그곳엔 구급함에 설치되어 있다. 예전엔 볼 수 없었는데...

구급함은 자물쇠로 잠가놓지 않아서 쉽게 열 수 있었다. 열어보니 간단한 비상약과 어여쁜 소세지까지 구비해 놓았구나.

오늘 함께하는 지인들이다. 난 힘들어 죽겠는데 선두에 선 세 사람은 씽씽하게도 잘 걸어간다.

옛날에는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다는 솜나물이 활짝 꽃을 피웠다.

특히 절에서 죽을 쑤어 먹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생을 구제하는 풀이라는 뜻에서 지장보살이라고도 부른다

 

난초과에 속하며 감자난초다. 감자난, 잠자리난초, 댓잎새우난초라고도 부른다.

조그만 황갈색 꽃들이 줄기 끝에 모여서 피는데, 꽃봉오리가 서서히 열리면 하얀 꽃잎이 드러난다.

감자난초는 다년초로 뿌리 부분은 둥근 알뿌리로 되어 있다. 이것이 꼭 감자를 빼닮아서 감자난초라고 한다. 예쁜 꽃에 비해 이름이 좀 투박스러운 편이다

 

 

 

 

 

신풍령(빼재)에서 1시간 40여 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대봉이다.

이곳에 서면 덕유의 산자락이 넓게 조망이 된다.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곳이기에 횡경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봉에서 바라본 덕유산 조망

 

대봉 정상 표지석 옆에서 만난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쥐오줌풀이다. 뿌리에서 쥐의 오줌 냄새가 난다해서 그렇게 부르는가 보다.

쥐오줌풀은 또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숙근성이란 해마다 묵은 뿌리에서 움이 다시 돋는 식물을 말한다. 곧 가을이 지나 지상 식물부가 모두 사라져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봄이 되면 뿌리에서 싹이 올라오는 식물이다.

대봉에서 만난 철쭉은 아직 꽃을 떨구지 않은 것도 있구나.

대봉을 지나면서 수없이 만난 섬노린재나무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갸름한 꽃잎 위로 노란 꽃밥과 긴 대궁을 가진 수술이 수십 개씩 뻗어 있어서 꽃잎은 묻혀 버리고 작은 솜꽃이 몽실몽실 피어나는 듯하다.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의 매염제로 널리 쓰인 황회를 만들던 나무다. 잿물이 약간 누런빛을 띠어서 노린재나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엣날에는 천에 물감을 들일 때 꼭 필요한 귀중한 자원식물이었다.

꽃이 지고 나면 팥알보다 좀 굵은 갸름한 열매가 열린다

열매의 색깔로 노린재나무의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열매가 짙푸른색이면 노린재나무, 검은 빛깔을 띠면 검노린재나무, 푸른색이 너무 진하여 거의 검은빛을 띠면 섬노린재나무다.

 

족도리풀은 5월엔 어느 산에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자생의 자연산 앵초가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꽃이 마치 앵두나무 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앵초라고 부른다.

지봉에 올라가면서 말발도리도 만나다.

 

말발도리는 꽃이 진뒤 달리는 열매가 말발굽에 끼는 편자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고도 1,343m의 지봉에서 한 컷 담고 그늘 진 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더운 날에 횡경재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서 지봉에서 다시 원점회귀 하기로 했다.

 

붉은 색의 병꽃나무

지금쯤엔 제비꽃을 보기가 어려운 때인데 정상 언저리에서 노랑제비꽃 한송이를 만났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비비추는 등로 주변에서 많이 만났다.

하늘을 향해 피는 나리꽃인 하늘말나리가 잎과 줄기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나리는 꽃이 어디를 향하는가에 따라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땅을 보면 땅나리, 중간쯤에 비스듬히 있으면 중나리라고 한다.

 

 

백합과의 식물로 덩굴성으로 자라는 것은 밀나물이고 서서 자라는 것은 선밀나물이다. 오늘 선밀나물 한 그루를 만났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풀섶에 눕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산하면서 또 만난 감자난초

빼재 산행의 초입에 세워 놓은 간이 화장실인데 겉 모습은 그래도 깔끔하게 보인다.

 

 

 

더운 날 대간길을 걸으면서 모두 고생한 날이다.

그래도 안전산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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