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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신원사-계곡길-연천봉-연애골-신원사)

충청권산행

by 엄태환 2022. 9. 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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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설악산으로의 무박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은 체력 점검 겸해서 계룡산의 짧은 산행코스를 걸어본다. 

신원사 경내에 주차하고 금룡암-고왕암을 지나 계곡길을 따라 연천봉에 오른다.

계룡산 연천봉 정상이다.

 

1. 걸은 날 :  2022. 9. 27.(화)

2. 걸은 곳 : 계룡산(신원사-중악단-고왕암-연천봉-등운암-연애골-보광원-신원사)

3. 거리와 시간 : 6.1km, 3시간 내외

4. 나홀로 가을경치를 느끼며 아주 천천히

 

 

신원사는 갑사, 동학사와 더불어 계룡산의 3대 사찰 중 하나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백제시대 세워진 천년 고찰로 찾는 이가 제법 많은 곳이다.

 

신원사 대웅전과 5층탑을 배경으로 한 컷 담고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중악단이 나온다.

 

중악단으로 가는 길

 

계룡의 중악단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꽃무릇은 대부분 꽃이 져버렸는데 아직 꽃을 달고 있는 녀석이 보이길래 한 컷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악단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사가 마무리된 듯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다.

 

 

중악단’(中嶽壇·)은 국가에서 계룡산신에게 제사 지내기 위해 마련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자, 제단이다. 계룡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져 왔으며, 신라 때 5악의 하나로 제사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해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국가적인 산악 숭배처였다.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1394년 태조 이성계가 계룡단으로 창건해 산신 제사를 지내온 것이 중악단이었다. 그 후 성리학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로 작용하던 효종 2년(1651)에 미신 타파의 하나로 제단을 폐지했으나 고종 16년(1879)에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 짓고 중악단이라 했다. 중악단은 현재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신원사 안에 있다.

 

명성황후는 중악단을 재건하고, 고종과 아들 순종의 만수무강과 조선의 국운 융성을 서원했다. 중악단은 건축적 개성도 뛰어나지만, 명성황후의 애절한 염원이 스며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념물이기도 하다.

중악단 현판을 쓴 조선 후기 문인 이중하(1846~1917)는 청국과 영토회담 때, “목이 잘릴지언정 한 치의 땅도 내줄 수 없다”며 백두산 정계비의 토문강이 송화강이라 해 간도의 땅이 우리 영토임을 주장한 인물이다.(한겨레 뉴스에서 따옴)

 

중악단을 지나 연천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에서 만난 감나무

 

땅바닥의 돌틈에서 외롭게 자라 꽃을 피우고 있는 둥근잎 유홍초가 하도 아름다워 눈높이를 맟추며 바닥에 앉아서 사진에 담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날 숲길을 걸으며 많이 만날 수 있는 가을 들꽃 중에 여뀌도 있다. 고왕암으로 올라가면서 한 컷 담는다.

 

보라색의 꽃이 진 후엔 지금은 틈실한 열매를 맺고 있구나. 맥문동이여

 

 

고왕암을 지나면 연천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계룡산의 신원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은 실로 오래된 것 같다. 계룡산을 찾을 때 대부분은 박정자 부근에서 시작하여 장군봉 코스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동학사 방면에서 시작하여 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연천봉 길을 걷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신원사에서 등산을 시작해 보는 날이다.

 

신원사에서 계곡길을 따라 연천봉까지의 거리는 고작 2.7km다. 왕복한다 해도 5km 남짓의 짧은 산행 거리다.

그러나 육산이 아니고 바위, 돌길을 걸어야 하는 곳이기에 마냥 쉬운 곳만은 아니다.

 

곳곳에 낙석 위험지역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오늘은 연천봉에 오르기 전에 한번 쉰다.

엊그제 산행하면서 바위에 부딪친 흔적이 아직도 오른쪽 발에 남아 있구나.

 

오늘 산행하면서 만나는 이 없으니 주변 조망하면서 놀멍쉬멍해도 좋은 날인데...

습관이 되어서인지 5분 이상 쉬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하다. 천천히 걷는 게 오히려 편하다.

 

 

계단을 걸어 조금만 올라가면 연천봉 삼거리를 만난다.

연천봉 삼거리는 계룡산의 3대 사찰인 동학사, 갑사, 신원사로 갈 수 있는 등산로가 겹치는 곳이다.

 

연천봉 삼거리에서 두 팀 정도의 산행하는 사람을 만났다.

오늘 산행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다. 쉼터에서 쉬고 있길래 나는 연천봉으로 계속 직진한다. 저 앞의 봉우리가 연천봉인데 헬기장에서 바라본 오늘은 아주 낮게 보인다.

 

 

문필봉에 가려서 관음봉은 보이지 않고 왼쪽으로 삼불봉이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는 연천봉 봉우리다.

 

연천봉 정상의 바위에는 희미하게 보이지만 글자가 새겨져 있다. 연천봉 석각이라 부르는데 예전 풍수지리와 도참설과 연관하여 해석하고 있는 것들이다.

 

연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계룡산의 산그리메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연천봉에서 왼쪽으로 바라보니 저 멀리 삼불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끝부분의 머리봉에서 시작하여 천황봉과 쌀개봉이 보인다.

 

연천봉 정상의 바위 틈새에서 피어난 구절초

 

 

 

등운암이있는곳으로 내려 오면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경천저수지(양화저수지, 신원사저수지)가 보인다.

 

 

계룡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은 아직까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통제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등운암

 

등운암을 지나 이젠 연애골을 걸어 신원사로 하산하려 한다. 

꽃을 찾아온 한마리의 벌은 사람이 있건 없건 신경을 쓰지도 않는구나. 고얀 녀석이로구나. 사진으로 담아본다.

 

영상에 담는데도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는 벌이다. 

 

 

 

 

연애골을 따라 하산하는데 등로 주변 정비하려는 작업 기자재들이 몇 군데 쌓여 있다.

 

 

보광원에서 올려다 본 연천봉 방면

 

 

이고들빼기가 샛노란 자태를 보여준다.

국화과에 속하며 한두해살이풀로 주로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 어린순과 뿌리는 통째로 식용한다.

 

하산해서 신원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가 지났다.

공양시간에 맞추어 하산했더라면 맛난 사찰 음식을 먹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예전에는 공양시간(11: 30-12:30)에 맞추어 하산한 후 신원사의 맛난 음식을 맛보기도 했었는데...

차량으로 이동하여 화마루의 '돈대지'식당을 찾아 열무냉면 한그릇으로 늦은 점심을 한다

 

 

식당 주인장의 권유로 주문한 얼음이 듬뿍 들어있는 열무냉면을 가을에 먹어보니 그 또한 별미로다.

그 맛에 반해 다음에 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전하니 블랙커피까지 서비스로 건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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