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악회와 함께하는 정기산행일이다.
오늘 걷는 곳은 소백산자락길 제8구간으로 베틀재에서 삼도접경공원까지이다.
소백산 자락길은 소백산 둘레를 한바퀴 도는 길로 모두 12구간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총 거리는 143km에 이른다.
1. 걸은 날 : 2022. 10. 26.(수)
2. 걸은 곳 : 소백산자락길 8구간(베틀재-삼도접경공원)
3. 거리와 소요시간 : 8km내외, 2시간 20여 분
4. 함께한 사람들 : 공주수요산악회원들 29명
오늘 트래킹의 시작점은 베틀재이다. 해발고도 651m의 고개에서 시작하여 한없는 임도의 내리막길을 따라 걷는다.
베틀재 주변에는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소백산 자락길의 다른 구간은 꼬리표나 이정표가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는데 8구간에는 거의 이정표를 찾아볼 수 없었던 날이다. 아마도 삼도 접경구역(충북, 강원, 경북)이라서인지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로 이곳을 걷는 이들은 알바하기 딱 좋은 구간이었던 것 같다. 갈림길에서도 헷갈릴 수 밖에 없었던 날이었다.
도로를 따라 한없이 내려간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임도길을 따라 걷는 것은 산꾼들에게는 짜증나는 일이다.
삼도힐링길 구간과 만나는 지점에서 곱디고운 애기 볼을 닮은 꽃사과를 만났다.
의풍옛길에서 김삿갓묘역까지가 소백산자락길 제7구간이다.
김삿갓묘역까지 걸은 다음 다시 되돌아 와야하는 구간이다. 선두에서 걸었던 3인은 김삿갓묘역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중간에 걸어오던 등반대장이 전화연락을 한다. 김삿갓묘역을 가지말고 남대리 방면으로 가자고...
김삿갓묘역으로 걸어가다가 의풍1리 마을로 다시 돌아온다.
의풍1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문화생태탐방로 표지판이다.
김삿갓묘역으로 가다가 되돌아오면서 한 컷 담았다.
의풍1리 느티나무마을의 정자 옆에서 회원들이 모여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에서부터는 소백산자락길 8구간과 삼도힐링길이 겹치는 곳인 듯 하다. 점심식사 한 후에는 생태체험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려 한다.
느티나무마을에도 가을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구나
소백산자락길 8구간은 충북 단양 의풍리, 경북 영주 남대리, 강원 봉화 생달마을로 연결되는 3도의 연결길이다.
3도의 접경지역에 있는 구간이다 보니 지자체의 관심이 부족한 듯 관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 중간중간에 숲길이 있긴 하지만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거나 이정표가 많지 않으니 길을 잃는 경우가 많을 듯 한 곳이었다.
그나마 삼도힐링길에 접어드니 도로변에 이정표가 객지 사람들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어 다행이었다.
숲길에 들어서는 곳에서 만난 콩밭인데 서리태가 익어가고 있었지만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무슨 연유가 있어서인지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 날이다.
나무에 걸어놓은 꼬리표를 처음 만났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인 길 안내표지판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밭 옆으로 걸어가면서 엄나무는 많이 만났다.
충북에서 경북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걸어간다.
바로 저기 위에 삼도접경공원이 있다. 오늘 우리들의 종점이다.
삼도접경공원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행정구역상 경북 영주시 부석면이지만 삼도접경공원이다.
공원의 옆으로 올라가 보니 매우 큰 소나무가 보인다. 군에서 지정한 보호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뒤에 있는 나무는 엄나무(음나무)로 수령이 300년 쯤 되었다 하고, 앞에 있는 소나무는 수령이 200여 년이 되었다고 한다.
200여 년 수령의 소나무 앞에는 조선 단종대왕 신위를 모시고 있다는 표지가 세워져 있다.
가시가 없어서 엄나무가 아닌 줄 알았었는데 잎파리의 모양을 보니 분명 엄나무였다. 이렇게 오래된 엄나무를 본 적이 없은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삼도접경공원에서 간단한 하산식을 함께 나누고 오늘 일정을 접는다.
이젠 귀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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