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鷄足山(423.6m)은 대전 대덕구 장동에 있는 산으로 산의 형상이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닭발산 또는 닭다리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인근 송촌마을에 지네가 많아서 지네와 천적인 닭을 빌어 지네를 없애기 위해 계족산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2022. 11. 10.(목)
엊그제에는 만인산, 장태산을 걸었고 오늘은 계족산을 걸으니 이번 주에는 대전권의 산자락을 걷는다.
가을의 막바지에서 대전 둘레산길을 걸으면서 나만의 힐링을 해보려는 것이다. 그다지 춥지도 덥지도 않아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길에 나선다.
계족산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마도 이곳에서 계족산에 오르는 것은 3-4번 째 되는 것 같다. 정상에 오르는 최단거리의 코스이기도 하며 하산할 때는 매봉산을 경유하여 적당한 산행을 즐길 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계족산은 맨발 걷기의 성지로 알려진 '계족산 맨발걷기 황톳길'로 널리 알려진 곳이며, 삼국시대에 조성되었다고 전해지는 계족산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동산림욕장에서 계족산성길을 따라 성재를 지나 계족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려고 했었는데 마음을 바꾸어 계족산 무료주차장으로 직진하였다. 그곳에서부터 짧은 거리의 산행을 시작한다.
계족산에도 늦가을의 정취가 짙게 묻어나고 있는 날이었다. 울긋불긋한 단풍은 계족산 산행 초입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무료주차장에서 계족산 봉황정이 있는 정상까지는 2km 남짓이라 왕복 1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천천히 아주아주 여유롭게 거닐면서 이곳에서의 가을을 느껴보려 한다.
봉황의 기운이 서려있다는 봉황마당 주변에는 간단한 운동기구도 마련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의 쉼터역할을 하는 곳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봉황마당'이란 표지판에 기록된 내용을 보니 이곳은 옛날 회덕현(덕을 품은 마을)의 주민들이 어우러졌던 공동체 정신의 표상이자 선비들의 얼이 깃든 대덕의 정기가 서린 곳이라 한다.
봉황의 기운을 받아 대전 대덕마을에 복이 내려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세운 조형물인 듯 하다.
조형물을 깃점으로 왼쪽으로 가면 계족산 정상에 올라가는 최단거리의 산행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임도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편안한 길이 조성되어 있다. 난 왼쪽의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정상에 오르는 길의 대부분은 계단길이다.
계단길을 따라 쉼없이 오르다 보니 봉황정 근처까지 올라왔다. 하산할 때는 임도삼거리 방향으로 걸어야겠다.
계족산 정상에 올라왔다.
정상석 옆에는 커다란 무덤이 자리잡고 있다. 누구의 무덤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정상석 옆에서 인증한 다음 용화정이란 정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본다.
계족산 정상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계족산성과 봉황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어 유의미한 것으로 보고 사진에 담았다.
이곳은 대전둘레산길 제6구간이다.
계족산 정상은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명산 100+이기도 하다.
오가는 사람 없으니 나홀로 셀카로 담아본다.
계족산은 조선시대 회덕현의 진산眞山이었다고 한다. 정상 옆에 세워진 8각의 정자에서는 계룡산 자락으로의 일몰이 장관을 연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한다. 대전 8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자에 앉아 쉬고있는데 무당벌레가 떼로 몰려든다.
무당벌레가 이 가을에 웬일일까?
봉황정 앞에서 만난 단풍은 깊어가는 늦가을의 멋진 색으로 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임도삼거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면서 만난 대부분의 나무는 참나무 중에서도 떡갈나무와 신갈나무 상수리나무였다.
떡갈나무 잎이 등로에 뒤덮여 있다.
이게 무슨 일인고
철쭉이 피어있는데 추위에 얼어붙었구나.
참나무 단풍잎도 곱다.
계족산에는 등산로가 무수히 많다.
매봉산을 경유하여 제법 긴 코스를 걸으려고 했다가 넓고 편안한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또다시 알바를 하게 된 날이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은 맞지만 너무 짧은 산행으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넓고 편안한 임도길을 만난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있었다. 이곳은 여러 번 걸어보았기 때문에 낯익은 길이다.
올라갈 때 걸었던 봉황마당에 내려와보니 역시 가벼운 운동을 하는 주변 마을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올라올 때 걸었던 길을 하산하면서 또 걷는 것이다.
늦가을에 만나는 푸르름도 멋져 보이는 날이다.
방죽 소류지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궁금해서 한바퀴 돌아본다.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 마무리한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계족산
하산하고 나서 찾은 곳은
카페 에브리위크엔드다. 가끔 가는 곳으로 포인트 적립 해 주는 곳이다.늘 주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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