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말에 대둔산 산행한 후 태고교로 내려오면서 만났던 봄꽃이 보고 싶어 오늘 그곳에 찾아가 본다.
2023. 3. 8.(수)
오전 이른 시간에 서둘러 금산군 진산면 태고사가 있는 곳으로 출발한다.
지난 해에는 현호색, 노랑제비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얼레지 등 아름답고 멋진 봄꽃을 만났는데 오늘 그 녀석들을 만날 수 있을지...
화사한 봄날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태고사 올라가는 임도를 따라 차량을 몰고 간다.
우와!
노란 꿀샘이 유난스럽게 아름다운 너도 바람꽃을 만났다.
바람꽃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꿩의바람꽃.홀아비바람꽃 등 종류가 무척 많고 모양새도 다양하다. 꽃 색깔은 모두 깨끗한 눈처럼 흰색이다. 바람꽃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이 너도바람꽃이라고 한다.
임도를 따라 한동안 올라가다보니 반가운 너도 바람꽃 몇 송이 만날 수 있었다.
너도바람꽃은 10cm 안팎의 작은 키에 손톱만한 흰꽃이 피는데 꽃잎에 작은 구슬같은 노란색의 꿀샘이 인상적이다.
보통 3월 중순쯤에 만나볼 수 있다는데 마음 급한 나는 너무 빨리 찾아왔나보다.
아마 다음 주 쯤에 온다면 더 많은 너도바람꽃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현호색, 만주바람꽃 들도 함께 만나 보려면 다음 주에 다시 찾아와야겠다.
너도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며 산지의 반그늘에서 자란다.
봄이 옴을 알려준다는 꽃으로 3-4월에 핀다고 하지만 2월말이나 3월초에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이름에 '개', '나도'. '너도', '아재비' 등의 이름을 붙이는 생물을 많이 볼 수 있다.
본디 식물보다 못한 다른 식물에는 '개'자를 붙이고, 비슷하게 생긴 식물에 '나도'. '너도', '아재비' 등의 이름을 붙여서 부른다.
서양에서 아네모네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바람꽃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도 너도바람꽃은 봄의 전령사라고 하는 복수초보다 먼저 핀다고한다. 오늘 만난 것도 너도바람꽃 뿐이었다. 지난 해에 꿩의바람꽃과 만주바람꽃을 만났던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아직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부지런한 사람들인가 보다.
바람꽃을 만나러 찾은 사람들의 차량이다. 그니들은 한결같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전문인들로 보였다.
너도바람꽃을 만났던 자리다.
대전에서 찾아왔다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난 그만 하산한다. 개체수가 많지 않아 아쉬움 뒤로 하고 오늘은 그냥 돌아가야겠다.
대둔산 맞은 편의 오대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로 초입 부분엔 입산통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에 있는 행정저수지(청림저수지라고도 부름)에서 한 컷 담으며 여유를 가져본다.
대둔산의 바람꽃을 만나기 위해서는 3월 하순경에 찾는 게 나을 듯 하다.
오늘 너도바람꽃 몇 송이를 만나보긴 했지만 아직은 시기적으로 빠른 것 같다. 3월 하순경에 다시 찾아온다면 아마도 제비꽃과 함께 바람꽃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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