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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색깔로 바뀌어 가는 부소산

충청권산행

by 엄태환 2016. 11. 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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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은 충남 부여의 진산이다.

백마강 기슭에 있는 아주 아주 낮은 산이다.(가장 높은 곳이 사자루가 있는 곳으로 해발 106m) 

하지만 백제시대 유적이 있고 조선시대에 세운 건물에다 3천 궁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는 곳으로 관북리 유적과 함께 이곳의 산성이 금년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최근엔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오늘 잠시 짬을 내어 부소산성의 길을 따라 걸어본다.

둘레길을 걷는데 1시간 30분 남짓이면 되니까 부담은 없다.

 

 

절벽에 고란초가 자라고 있어서 고란사라 부른다.

조선 말 서예가 해강 김규진이 쓴 고란사 현판 서체가 멋지다.

편액 양쪽의 난초는 죽농 안순환의 솜씨라고 한다.

 

 

 

부소산(扶蘇山)

풋풋한 소나무가 많아서 풋소라는 말에서 부소?

백제시대 언어로 소나무를 부소라 불렀다고도 하고,

당나라 장수 소정방과 관련있다는 얘기도 있고,

산의 형세가 반달 모양이라서 반월산이라 부른다는 얘기도 있다.

산이라기 보다 차라리 낮은 잔구(殘丘)에 가깝다.

2.2km 정도에 이르는 산성이 포곡식, 테뫼형의 혼재형태로 남아 있어 역사 문화 유적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부여여고 옆의 샛길로 들어와서 삼충사 주변에서 부터 부소산성을 걷는다.

 

1. 일시 : 2016. 11. 7.(월)

2. 장소 : 부소산 산성길

3. 누구랑 : 혼자

4. 거리와 시간 : 둘레길 3.5km 정도, 1시간 내외

5. 비가 내릴 듯 흐린 날이다. 고란사쪽에 가니까 그곳엔 제법 많은 초등생들이 보인다. 현장체험학습 나왔다고 한다.

 

 

 

아직은 단풍색으로 단장하지 않았다.  다음 주 쯤이면 온전한 가을 빛깔로 물들을 듯 하다.

 

 

 

영일루(迎日樓)

계룡산 연천봉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지점에 세워진 정자

2층엔 40-50여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있다.

 

 

 

영일루 앞에도 가을이 왔네.

 

 

 

영일루 옆의 매점 주변, 이곳은 봄철 벚꽃이 피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곳인데 가을 단풍도 볼만하네.

 

 

 

태자골로 가는 길목에도 가을 단풍이 수놓다.

 

 

 

수질 검사 1등급 판정받은 약수터인 태자천이다.

이곳의 물을 떠다가 매일 마시는 후배 선생도 있다.

 

 

 

일찍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

평일이라서일까? 왕래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저멀리 백마강 다리도 보이네요.

다리 건너 왼쪽으로 가면 카누 경기장, 백제역사재현단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나온다.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궁녀사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궁녀사

궁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백제 마지막 의자왕하면 3천 궁녀를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은 왜곡된 표현이라는 것이 정설일 듯 하다.

조선시대 중기 시인인 문재인의 문집에 '백마강부'라는 시에 보면 '구름같은 삼천궁녀 바라보며 후궁들의 고운 얼굴에 눈이 어두웠네.'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3천이란 많다는 시적 표현일 것이다.

일제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낙화암과 삼천궁녀에 대한 가요들이 여러 편 나오면서 애창되긴 하지만  일부 문인들이 사용하던 감성적 표현이며 망국의 한을 담은 시어 즉 문학적인 상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궁녀사의 담 오른쪽에서 한 컷하고  샛길로 걸어서 사자루에 가보자.

 

 

 

 암덩어리가 큰 것을 보니 고민많은 나무인가보다.

 

 

 

부소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자루 건물

 

 

 

사자루 건물의 뒷편에 백마장강이란 글자가 보인다.

 

 

 

부소산을 감싸고 흐르는 백마강

사자루에 올라서 바라본다.

 

 

 

고란사를 향해가면서 뒤돌아 본 사자루

 

 

부부인가?

의견 충돌이 있는 듯 서로 다투고 있네요.

 

 

 

낙화암에 세워진 백화정

이곳에 오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체험학습으로 찾은 초딩부터 인솔교사.... 앗! 스님도 있네요.

 

 

 

삼천 궁녀가 망국의 한을 달래며 백마강으로 떨어졌다고 하는 낙화암의 위에 세워진 정자 백화정

 

 

 

낙화암과 백마강을 배경으로 인증하고 있는 초딩 아이들. 저멀리 백마강 다리가 보인다.

 

 

 

고란사 전경

극락보전 뒤편의 바위 틈에 고란초 자생지가 있고 또한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어용수인 고란약수터가 있다.

백제 말기에 창건되었다고 추정하지만 기록은 없다.

원래는 백제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는 설도 있고, 궁중의 내불전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백제 멸망할 때 낙화암에서 떨어진 궁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1세기 고려 현종때 지은 절이라는 얘기도 있다.

 

 

 

 

고란사 바로 앞 황포돛대 배를 타고 내리는 곳

 

 

 

태자골, 군창지, 반월루, 낙화암,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이다.

관광 안내소도 있고.

 

 

 

매점도 있어 부소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오른쪽으로 50m쯤엔 반월루가 세워져 있다.

 

 

 

반월루

산의 형세가 반달 모양으로 생긴 곳이라서 이곳 정자 이름이 그렇게 부르는가보다.

이 지역 출신인 전 김종필 국무총리가 쓴 '반월루'라는 현판 글씨가 걸려있다.

이곳 정자에 오르면 부여 시가지의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 모습도

 

 

 

반월루에서 내려와 이제는 테뫼식 산성길을 따라 삼충사 방향으로 간다.

왼쪽에 수혈식 주거지가 발굴된 곳으로 모형관이 세워져 있다.

 

 

 

부소산성의 옛 길 옆에는 별도로 조성해 놓은 산책길이 있다.

 

 

 

삼충사(백제 말기의 충신 셋을 기리는 사당으로 성충, 흥수, 계백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주변에도 가을이 찾아오는 중

 

 

 

삼충사에서 영일루 방향으로 가다보면 이렇게 멋진 단풍나무도 만날 수 있다.

 

 

 

 

삼충사 사당을 지나 왼쪽으로 새로 조성된 나무 계단을 따라가면 부소산성의 남문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가을의 단풍 색을 보려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할 듯

 

 

 

 

이쯤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부여여고로 향하는 샛길이 나온다.

 

 

 

 

부소산 식생 개선 사업(외래종의 리기다 소나무를 제거하고 토종의 소나무로 교체하는 사업)이 최근에 추진되었다.

어린 소나무를 심고 지지대를 세운 모습

 

이곳으로 통하는 샛길로 나가면 부여여고 - 시내로 나갈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는 부여 구드렛 나루에서 부소산의 서쪽의 가을을 담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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