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산(白月山, 570m)과 성태산(星台山, 623m)
충남 청양군 남양면, 보령시 청라면, 부여군 외산면의 3개 군 경계 자락에 있는 산으로 금북정맥에서 금북기맥(호서지맥), 성주지맥으로 이어지는 산으로 칠갑산의 명성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산꾼들은 제법 찾는 충남의 오지산이다.
오늘 시간을 내어 혼자 걸어본다.
<백월산 올라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소나무의 대부분은 예전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다.>
백월산과 성태산
원점회귀 산행하려면 충남 청양군의 백금2리 노인회관 앞 또는 백금리 주차장이나 금곡저수지(백금제) 공터에서 시작하여 월산사 터 방향으로 올라가면 편하다.
1. 산행한 날 : 2018. 2. 23.(금)
2. 산행지 : 충남 청양의 백월산&성태산
3. 산행 경로 : 백금리 주차장- 백금저수지-월산사 터-백월산-다리재-성태산-가야사- 금곡마을- 주차장
4. 거리와 소요 시간 : 7.82km, 4시간 10여 분(이곳 저곳 둘러보며 아주아주 천천히)
5. 함께한 사람 없이 혼자 산행
미세먼지로 인해 너무 흐린 날이라서 조망이 트이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날이었다.
백금리로 들어오는 도로는 지금 확장 공사중이다. 주차장에도 공사차량들과 기자재들로 채워져 있다.
금곡저수지라고 부르기도 하고 백금저수지(백금제)라고도 부른다. 금곡마을이란 이름은 이 지역의 지형이 가야금형상이라서 가야금 계곡(금곡)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백금이란 말은 백월산 자락 아래의 금곡을 줄인 말이 아닐른지...혼자 생각해 보면서 산행 시작이다.
저수지의 오른쪽에 백월산, 왼쪽이 성태산이고 중간의 오목하게 들어간 안부가 다리재이다.
저수지 옆 오른쪽으로 등산 안내판이 있고 이곳에서부터 백월산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혼자 산행이다.
안내도의 푸른색 선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대략 3시간 30분 내외면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을 듯 하다.
오지의 산이라서인지 평일이라서인지 하산할 때까지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산행 이정표는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 모양으로 꾸며 놓았다.
월산사 터
이곳에서 직진해서 백월산에 올라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우측길로 갈 수도 있는데 우회해서 걷는 것이 조망도 좋고 훨씬 멋지기 때문에 권하고 싶다.
절은 온데간데 없지만 터 주변에 넓은 평상이 놓여있어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금곡 저수지에서 1km쯤 걸어오면 삼거리 쉼터가 나온다.
백월산과 성태산길에는 곳곳에 이정표는 물론 평상, 의자,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삼거리 쉼터는 월산사 터에서 직진해서 올라올 수도 있다.
예전에 송진 채취를 위해 마구잡이로 소나무를 훼손시킨 모습이 곳곳에 상처로 남아있다.
백월산 정상 571m 전에 헬기장이 있다.
백월산 400m 전에는 종합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으로 공덕고개를 지나 천마봉으로 금북정맥 11구간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조망이 너무 흐려 카메라에 담는 것을 포기했다.
걷기에 편안한 길이다.
백월산 정상
청양군 남면사람들은 산위로 달이 지는 모습을, 보령의 청라면 사람들은 이 산위로 달이 뜨는 것을 늘상 보아왔기 때문에 백월산이라 부른다고 하며 인근 지역에는 산이름을 따서 부르는 월산마을도 있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서 오서산도 가까이 보이는데 오늘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백월산 정상엔 등산 안내판, 평상, 이정표 등이 갖추어져 있다.
겨울철에 가을을 느끼며 혼자 걷고 있다.
다리재
청양 남양면 금곡마을과 보령 청라면 나원리를 이어주는 큰 고개다. 여기에서 임도를 따라 금곡마을로 하산할 수도 있고 성태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있다.
걸어온 길 뒤돌아보니 가까운 곳만 사진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지않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오니 드디어 부여군에서 가장 높다는 성태산 정상이 보인다.
성태산의 천세봉은 성주지맥과 호서지맥의 분기점이다.
성태산 천세봉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만세봉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성태산은 부여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만세봉 정상석의 뒷면에는 부여군수의 이름으로 3.1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해 놓았다.
성태산 만세봉에서 문봉산을 거쳐 성주산으로 가는 성주지맥이 이어진다.
하산길에 몇번 넘어질 뻔 했다. 낙엽속에 얼어붙은 눈이 아직도 겨울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임도로 내려오는 마지막 하산길을 가로막고 있는 나무
가야사라는 사찰이라는데 웬지...
백금2리 노인회관이다.
금곡마을은 거문고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마을의 지세가 거문고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게다.
백금리 주차장 가는 길에서 만나는 멋쟁이 소나무들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끝이다.
백월산과 성태산은 산행하기 좋은 곳인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외로운 산행이었지만 나름대로 기분이 업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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