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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관음봉에 오르다

전라권산행

by 엄태환 2022. 3. 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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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과 곰소만으로 둘러싸인 변산반도는 천혜의 명승지로 이 일대를 묶어 변산반도 국립공원이라 일컫는다. 반도의 안쪽 산악지대를 내변산, 그 바깥쪽 바다주변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내변산 관음봉 올라가면서 만난 야생화 산자고(2022. 3. 9.)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꽃이다.

내변산은 변산 안쪽에 있는 남서부 산악 지역이다.

최고봉은 의상봉이며 옥녀봉, 쌍선봉, 관음봉, 선인봉 등의 여러 봉우리를 가지고 있다. 봉우리 높이는 평균 400~500m 정도로 높지 않은 편이나 기암괴석이 많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늘은 1일 2산을 산행한 날이다.

오전에는 부안 쇠뿔바위봉 산행을 했고 오후엔 관음봉에 오른다.

변산바람꽃을 보기위해 곳곳에 시선을 두고 찾았지만 만나지 못한 게 아쉽긴 해도 노루귀를 만난 설렘은 산행 내내 이어졌다.

이젠 내변산 주차장 인근의 식당에서 칼국수로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코스를 시작으로 세봉을 거쳐 관음봉에 오른다.

 

 

1. 산행 일시 : 2022. 3. 9.(수)

2. 산행지 : 내변산 관음봉

3. 산행 코스 : 내변산 주차장 -내변산분소-세봉-관음봉-내소사-주차장

4. 산행거리와 소요 시간 : 5.6km, 3시간 정도

5. 함께한 사람들 : 5명(어울림 지인들)

 

 

산행 기점에서 만난 이정표다.
걸어가는 길의 왼쪽으로는 멋진 암릉구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와우!

가마소 삼거리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산자고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군락지를 만나다.

산의 중턱에 벌써 꽃대를 올리다니 대견하다.

 

우리나라의 야생화들 중에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을 묘사한 꽃 이름들이 많이 있다.

며느리를 미워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이름지어진 꽃으로는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가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도 며느리를 구박하지 않고 사랑으로베풀어 준 시어머니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야생화가 있다. 바로 산자고(山慈姑)다.

자고란 자비로운 시어머니란 뜻이다.

 

 

산자고에 전해지는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아낙네가 홀로 3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자 딸 둘은 출가하고 막내인 외아들만 남게 되었다.

아들도 장성하여 장가갈 나이가 되었는데 늙은 어머니를 부양하며 사는 가난한 총각에게 시집을 오겠다는 처녀가 있을 리 없었다.

아들을 혼사를 위해 근처 큰 마을까지 몇 번이나 매파를 보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고 세월이 흐를 수록 늙은 어머니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봄날 밭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눈에 보퉁이를 든 처녀 하나가 나타났다.

처녀가 말하기를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나 죽으면 산 너머 외딴집을 찾아가보라”는 유언을 따라 찾아온 것이라 했다.

이렇게 짝 지워진 아들과 며느리를 볼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은 흐뭇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아들과 며느리의 효성도 지극했다. 그런데 이듬해 초봄, 며느리의 등에 아주 고약한 등창이 생겼고 그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날이 이어졌다.

가까운 곳에 의원도 없고 마땅한 치료를 해줄 수가 없어 애태우던 어머니는 며느리의 종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막연하게 산 속을 헤매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어머니에게 우연히 양지 바른 산등성이에서 별처럼 예쁘게 핀 작은 꽃이 눈에 띠었다. 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이었으므로 신기하여 바라보고 있는데 그 작은 꽃 속에서 며느리의 등창난 상처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게 생각한 어머니가 그 뿌리를 캐다가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 주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고름이 흐르고 짓물러 며느리를 괴롭히던 고약한 상처가 며칠 만에 감쪽같이 치료된 것이다.

며느리는 물론 시어머니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이 작고 예쁜 꽃 이름을 “산자고(山慈姑)‘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도 세봉에 오르는데 고생했는데 오늘도 힘이 든다.

1일 2산이라서인지 막바지 치고 올라오는 봉우리가 왜 그렇게 높게만 보이는지.

 

세봉에서 바라본 관음봉이다. 흐린 날인가 미세먼지 탓인가 조망이 너무 어둡다.

 

 

찍어줄 사람이 없어도 우리들은 셀카 촬영을 잘 한다. 대통령 선거일이라 휴무일인데도 등산객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내소사로 연결되는 전나무 숲길 사이로 걸어간다.

오늘 함께한 지인들

안전산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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