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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산행하며 만난 바람꽃 얼레지 제비 흰괭이눈

충청권산행

by 엄태환 2022. 3. 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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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大芚山 878m)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천여 개의 암봉이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명산이다.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 벌곡 그리고 충남 금산 진산에 걸쳐있는 산이다.

꿩의 바람꽃(대둔산 태고사쪽에서 내려오면서 만나다. 2022. 3. 29.)

 

며칠전 대둔산의 태고사 방향으로 가면서 노루귀 등 봄꽃을 만났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오늘 시간을 내어 그곳으로 한번 걸어가 보고자 나선다.

1. 걸은 날 : 2022. 3. 29.(화)

2. 걸은 곳 : 태고교-태고사-낙조대-태고사-원점회귀

3. 거리와 소요 시간 : 6km내외, 3시간 30분 정도

4. 함께한 사람 : 나홀로

태고사 올라가면서 만난 노랑제비꽃

 

오늘 산행의 계획은 태고교 옆의 간이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대산-일대봉-생애대-마천대를 찍고 낙조대를 본 다음 태고사를 거쳐 하산하려 했었는데 오대산 올라가는 입구에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붙어있어서 계획을 급변경하였다.

태고사 근처의 광장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서 짧은 산행을 하고 주변에 봄꽃이 있으면 사진에 담아보려는 마음으로...

태고사광장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다 보면 석문으로 가는 오래된 나무 계단이 나온다.

오가는 이 없이 혼자 걸어가는 계단길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아마 기온도 15도 이상으로 올라간 듯 따스한 날이다.

 

소원을 빌며 석문을 통과하면 성취가 이루어진다든가?

가족의 건강도 빌구 이곳 블로그를 찾아 공감을 눌러 주시는 잇님들의 행운도 함께 빌어본다.

 

대둔산 낙조대 아래에 있는 태고사는 통일신라 원효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송시열이 학문을 연마했던 곳이기도 하다.

절터는 전국 12승지의 하나로, 원효가 이곳을 발견하고 너무나 기뻐서 3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도 하며, 한용운(韓龍雲)이 “대둔산 태고사를 보지 않고 천하의 승지(勝地)를 논하지 말라.”고 할 만큼 빼어난 곳이다.

또한, 이 절의 영험설화로는 전단향나무로 조성된 삼존불상을 개금(改金)할 때 갑자기 뇌성벽력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서 금칠을 말끔히 씻어 내렸다는 전설과 잃어버린 태고사 불궤에 얽힌 전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

 

낙조대에 가려면 태고사에서 아래로 조금 내려와야 한다.

올라갈 때 걸었던 계단을 따라 요기조기 만져보기도 하고 살펴보며 내려온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새파랗다.

주변엔 온통 굴참나무 군락이다. 산허리의 양지쪽에 잘 자라는 나무로 줄기에 두꺼운 코르크가 발달하여 손으로 눌러보면 푹신푹신한 감이 느껴질 정도로 탄력성이 좋은 나무다.

 

현호색은 꽃 모양이 마치 종달새 머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속명을 그리스어로 종달새를 뜻하는 코리달리스(Corydalis)로 부르기도 한다. 이것 역시 제비꽃과 마찬가지로 가짓수가 많다.

 

태고사광장에서 낙조대로 올라가는 초입의 계곡엔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끼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 여기 지날 때는 이렇게 많은 이끼를 보지 못했던 것 같았는데 오늘 보니 완전히 새로운 이끼 계곡이다.

 

바위에 붙어있는 이끼들이 목말라 하는 것 같다.

비라도 살짝 내리면 생기를 되찾아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만 같은데...

 

 

낙조대 바로 아래에는 예전에 쌓았던 성의 터전이 그대로 남아있다.

 

 

낙조대 정상석이다.

낙조대만 둘러보고 하산해야겠다.

왜냐면 태고사에서 태고교로 내려가는 임도의 오른쪽엔 봄꽃 군락지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곳에서 가서 봄꽃을 만나야 하니까. 벌써 오후 1시가 지났다.

서둘러 내려가자.

 

꿩의 바람꽃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으로 산지의 숲 아래 습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은 줄기 끝에 1개씩 피며, 흰색, 지름 3-4cm다. 꽃을 받치고 있는 포잎은 3장이며, 각각 3갈래로 끝까지 갈라진다. 꽃자루는 길이 2-3cm이며, 긴 털이 난다.

꽃받침잎은 8-13장이며, 꽃잎처럼 보이고, 긴 타원형, 길이 2cm쯤이다. 꽃잎은 없다. 수술과 암술은 많고, 씨방에 털이 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만주 바람꽃을 만나다.

옅은 노랑색과 흰색이 어우러지면서 살랑살랑 실바람에도 꽃을 흔들어 대는 바람꽃이다.

요즘엔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얼레지도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이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진다. 다시 오후가 가까워지면 꽃잎이 뒤로 말린다.

 

개미 유충 냄새와 흡사한 검은색의 씨앗을 개미들이 자신들의 알인 줄 알고 옮겨 날라 씨의 발아를 돕는다.

태고사 올라가는 길에서 만나 흰털 괭이눈(흰괭이눈)도 꽃이 올라오고 있다.

잎과 줄기에 흰 털이 많아서 그렇게 부르나 보다. 꽃은 노랑색으로 핀다.

 

범의귀과에 속하는 괭이눈 종류의 꽃들은 대부분 노랑색의 꽃을 피우는데, 흰괭이눈이라면 어쩐지 흰꽃을 피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꽃은 잎과 줄기에 흰털이 많이 난다는 특징을 들어 그렇게 부른단다.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이지만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운 날이다.

추위를 이기려 온몸에 털을 두르고 몸을 일으키고 있는 흰털 괭이눈에 응원을 보낸다.

 

대둔산 자락에서 봄꽃을 만나서 함께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배가 고프다. 이젠 어디라도 가서 밥을 먹어야지.

논산 벌곡에 오니 식당 몇 군데가 있더라. 그 중에 주차하기 쉬운 곳으로 들어가서 백반 1인분을 시켜 먹는데 밥맛이 꿀맛이다. 이 지역 맛집일게다.

아마도 늦은 시간 허기져서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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