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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수목원에서 매봉으로 한바퀴 돌다.

충청권산행

by 엄태환 2022. 5.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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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이 계룡산에서 서진하여 한 줄기가 명덕-마두로 이어지고 또 한 줄기는 대전-공주간의 32번 국도를 경계로 북쪽으로 서진하여 세종과 공주의 경계자락인 국사-매봉-청벽으로 이어진다.

 

수목원 주차장에서부터 산행 시작한다.

  1. 산행한 날 : 2022. 5. 11.(수)
  2. 산행지 : 매봉을 중심으로 수목원을 한바퀴 크게 돌아본다.
  3. 거리와 소요 시간 : 8.8km, 3시간 20여 분
  4. 곳곳에서 만난 야생화에 취해서 산행 소요 시간은 길어진 듯 하다.

 

산림자원연구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매봉으로 올라간다.

멀리서 바라보면 매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라서 매봉이라 부를까?

 

흰색 꽃의 씀바귀도 귀엽게 보인 날이다.

 

최근에 자주 만난 금난초는 여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저께 만났을 때 보다 꽃술의 모습이 더 탐스럽게 보인다. 그렇지만 금난초와 은난초는 더 이상 활짝 피어나지 않는다. 이 상태가 완전 개화된 모습이랄까?

 

산책로와 등산로의 갈림길에서 700m 쯤 올라오니 이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나 보다.

 

평일이라서인지 오가는 사람은 없다. 한적함이 좋은 날이다. 곳곳을 자세히 살펴보며 걷는다. 혹시 새로운 들풀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주말과 휴일에 찾아오면 이곳으로 산행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볼 수는 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매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부드러운 낙엽이 쌓여있는 길을 걸을 수 있어 좋고 다리와 관절에 큰 무리가 없는 육산이라서 걷기에 편해서 좋다.

 

 

 

 

 

 

노루발이 여러 그루 올라오고 있구나. 6-7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봄철 야생화로 분류된다.

 

노루가 잘 다니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하는데... 봄부터 꽃망울을 달고 있긴해도 꽃은 정작 초여름에 피기 때문에 한참 기다렸다가 와야 만날 수 있겠지.

 

상록식물이라서 한겨울에도 푸르른 잎을 만나볼 수 있다.

 

 

 

나뭇잎 사이를 마구 헤쳐 놓은 모습을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었다.

밤새 어느 동물들이 먹을 것을 찾기위해 한 짓이리라. 멧돼지가 출몰하는 지역이니까 어쩌면 멧돼지의 소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멧돼지는 나뭇잎을 헤치면서 주로 지렁이를 잡아 먹는다. 커다란 덩치치고는 하찮은 지렁이를.

 

매봉이 가까워지는데 은난초와 은대난초를 많이 만났다.

은대난초는 잎이 꽃보다 위에 있다는 것이고, 은난초는 꽃대가 잎보다 높게 올라오는 것이다. 이건 뭘까?

 

이건 분명이 꽃대가 잎보다 높게 올라온 것을 보니 은난초다.

 

 

 

 

꽃대보다 잎이 위로 올라온 것을 보니 이것은 은난초가 아니라 은대난초다.

 

족도리풀도 만날 수 있었다.

 

드디어 매봉(357m)에 올라왔다. 금강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변의 조망은 꽝이다.

 

 

 

청벽대교옆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붉은 선의 등로를 따라 국사봉까지 갈 수 있다. 이 길은 예전에 자주 다니던 길이라서 낯설은 곳은 아니다. 오늘은 매봉에서 청벽산 방면으로 하산하려 한다.

 

 

하산하면서 만난 것은 잎이 꽃대보다 위로 나온 것을 보니 은대난초다.

 

 

 

 

 

쪽동백나무의 꽃이 활짝 피었구나.

접두어 ‘쪽’이란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나 쪽문, 쪽배처럼 ‘작다’라는 뜻이다.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은 나무란 의미로 쪽동백나무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에 속하기 때문에 꽃의 모양을 보면 둘이 거의 비슷하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의 잎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잎을 가지고 있다. 쪽동백나무의 잎 한 장으로도 얼굴 전체를 가릴 정도로 크다.

 

 

바위 틈새로 자라고 있는 벚나무를 보면 신기할 정도다.

 

 

 

 

매봉에서 내려오면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하면 청벽산으로 하산할 수 있고 충남과학고로 갈 수도 있고 금강수목원으로도 갈 수 있다. 오늘은 산림휴양관으로.

 

갈림길에서 충남과학고등학교 방향으로 가는 길은 늘 철망으로 막아 놓는다. 물론 옆으로 샛길이 있긴 하지만

 

갈림길에서 청벽산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산림휴양관-수목원의 길을 따라 하산한다.

 

하산하는 길의 오른쪽엔 거의 대부분의 나무가 산딸나무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으려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얀 꽃으로 보였던 변형된 잎은 열매 열리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변신을 하고 또한 열매를 맺을 긴 대를 뽑아내고 있다.

 

 

나는 산딸나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가 지금 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가을에 열리는 빨간 딸기 모양의 열매를 만날 수 있다.

 

 

 

 

아까시가 활짝 피었는데 벌은 어디로 간 것인가?

 

 

고들빼기의 노랑 꽃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조선시대에는 쌀밥을 이밥이라 했단다. 이씨왕조에서 하사하는 쌀밥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고...

이밥나무에서 지금은 이팝나무라 부른다.

 

 

 

 

 

참나무의 벌레집인 충영이다.

지난 해에 열린 것인데 지금도 아름답게 보인다. 벌레는 이미 성충이 되어 날라가 버렸지만.

 

옛날에는 돈이 되는 나무라서 전나무라 불렀다고도 하고 표피를 벗기면 하얀 젓이 나온다 해서 젓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데 요즘엔 경제적 가치가 적어서 많이 심지는 않는다.

수목원을 감싸고 있는 금강의 남쪽 산줄기(금남정맥)의 일부 구간을 걸은 날이다.

화려한 쪽동백나무의 꽃과 아까시도 만나고 금난초와 은난초 그리고 은대난초도 만나면서 홀로 힐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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