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하는 남도기행 2일째(2015.2.20)
오늘은 영암의 월출산에 오른다.
전날 해남의 달마산 산행을 마치고 두륜산 자락의 대흥사 관광단지로 달려와 숙소를 정하고 하룻밤을 지내니 전날 산행의 피곤함이 말끔히 가신 듯하다.
발걸음이 가볍다.
그런데 오랜만에 산행을 하는 친구는 힘들단다.
애초엔 대흥사에서 시작하는 두륜산 등정을 할 계획이었으나 월출산 산행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군서면의 도갑사 방향으로 이동한다.
오늘 일정은 도갑사 주차장에 자가용을 놓고 - 억새밭 - 향로봉 - 구정봉 - 천황봉 - 천황사 탐방지원센터까지 10여 km를 이동한 후 택시로 도갑사(택시비 16,000원)로 돌아와서 다시 강진 녹차밭을 둘러보고 무위사를 찾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려 한다.
도갑사에서 천황사 주차장까지는 도표상으로 보면 5시간이면 가능한 거리인데 주변 경관에 취해 사진을 담다보니 6시간이 소요되었다.
月出山(월출산)
전라남도 영암읍 군서면에 있는 해발 810m의 암릉으로 된 바위산이다.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월출산이라 부른단다.
정상인 천황봉을 비롯, 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 같다. 정상에 오르면 동시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지리산, 무등산, 조계산 등 남도의 산들이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데 비해 월출산은 숲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바위산에다 깎아지른 산세가 차라리 설악산과 비슷하다.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 또는 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둥그렇게 팬 나마 등은 설악산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하춘화가 구성지게 부르는 영암아리랑 노랫말이 말해주듯 월출산은 산 봉우리와 달 뜨는 광경의 어울림이 빼어난 산이다. 구름을 걸친 채 갑자기 우뚝 솟아 눈앞에 다가서는 천황봉의 신령스러운 모습, 그 위로 떠오른 보름달의 자태는 달맞이 산행의 명산이기도하다. 월출산 일대인 영암, 강진, 해남은 "남도 문화유산답사의 1번지"로 꼽을 만큼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국보 50호의 해탈문으로 유명한 도갑사, 국보 13호의 무위사 극락보전을 간직한 월출산.
산과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쯤은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지도상으론 3코스로 향한다.(도갑사에서 천황사지)
▼월출산 도갑사 일주문을 통과하면 왼쪽에 매표소가 있다.
사찰관람료 2,000원을 내야한다. 난 신도증이 있으니 무료이지만...
▼해탈문 중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은 이곳 도갑사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국보 50호)
▼ 함께하는 친구
▼ 리모델링한 도갑사 대웅보전 건물이 왠지 정감이 가진 않는다.
▼ 9세기 말 도갑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도선국사 비문이 세워진 누각이다.
▼ 도선국사 비문을 받치고 있는 거북이 형상 모습(귀부)
▼ 갈대밭 바로 직전의 암릉 덩어리인데 바람이 세면 떨어질 듯 보인다.
▼ 은빛 갈대 물결을 상상하면서 차가운 겨울에 갈대밭을 사진에 담는다.
▼ 갈대밭을 지나면 구정봉으로 가는 길. 이제부터 바위 능선을 타야 한다.
▼ 구정봉위에 서있는 사람은 누굴까?
九井峰(구정봉)- 9개의 구덩이가 있는 곳이라해서 그렇게 부른단다. 9마리 용이 9개 구덩이에서 살았다는 전설도 있고, 9번에 걸쳐 벼락을 맞아 9개의 구멍이 생겼다는 얘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사람이 서 있는 곳에 올라가보니 아찔하다.
▼ 구정봉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
▼ 구정봉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
▼ 구정봉 정상에 있는 구덩이 모습, 크기와 모양이 다르지만 9개가 있다.
▼ 구정봉에서 바라본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 모습
▼ 구정봉에서 바로 아래부분에 있는 베틀 굴-여자를 상징하는 곳이란다.
▼ 구정봉과 장군바위
▼ 돼지바위
▼ 수많은 철계단을 통과한 후에 드디어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에 오르다.
▼ 천황봉을 뒤로하고 이젠 천황사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한다.
▼ 6형제 바위라는데...
▼ 우리나라의 구름다리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단다.
▼ 천황 탐방지원센터 옆에 영암 아리랑 가요비가 세워져 있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지화자자 좋구나/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흥타령 부네 흥타령 부네/ 목화짐 지고 흥겹게 부네
용칠 도령 목화 짐은/ 장가 밑천이라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 천황 탐방지원센터에서 뒤돌아본 월출산
▼ 천황사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도갑사로 돌아와서 자가용으로 이젠 무위사를 찾아간다.
무위사 가는 길목에 강진 녹차밭이 멋지게 조성되어있다.
▼ 월출산 무위사(無爲寺) 일주문
▼ 국보 13호 무위사 극락보전의 고풍스런 모습이 보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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